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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요약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 보는 순간 사고 싶게 만드는 10가지 법칙_이랑주_지와인_Summary요약

by 림을위하여 2023.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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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

 

        부제: 보는 순간 사고 싶게 만드는 10가지 법칙.

        저자: 이랑주

        출판: 지와인

 

그림#1 책표지

 

 오늘 소개시켜드릴 책은 보는 순간 사고 싶게 만드는 10가지 법칙이라는 부제를 가지고 있는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이라는 책입니다. 저자는 이랑주님 입니다.

 

 비밀을 털어놓기 전에 갖춰야 할 마인드라고 하면서 책 시작부에서 저자는 마인드 재정비를 당부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모두 10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장마다 구체적인 사례를 들며 법칙을 설명하고, 어떻게 하면 좋아 보이는지를 세세히 안내했다. 이 방법들을 더 잘 사용하고 싶다면 마인드부터 재정비하면 좋겠다.

첫째, 기존의 방식을 노하우라고 착각하지 말자.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은 새롭게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오래도록 자신의 영역을 지켜온 사람들에게도 유용하다. 변화해야 할 것 같은데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 모를 때, 이 법칙들은 든든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그러려면 기존의 방식을 고수하고자 하는 마음을 버려야 한다. 변하지 못해서 사라 지는 곳이 얼마나 많은가.

둘째, 남과 경쟁하지 말자. 탁월함에는 경쟁이 필요 없다. 핀란드에 있는 한 전통시장을 찾았을 때의 일이다. 시장 이름 이 엄마가 자식에게 주고 싶은 것만 파는 시장'이었다. 그 시장에서 블루베리를 사려고 어느 가게에 들어가, 한국에서 했 던 방식으로 흥정을 했다. 블루베리 가격 좀 깎아주세요. 옆집에서는 이보다 더 싸게 팔던데요?” 내 말을 듣고 상인이 말했다. "옆집에서 더 싸게 팔든 더 비싸게 팔든 그건 나와 관계없어요. 나는 옆집과 경쟁하지 않아요." 그러면 무엇과 경쟁하느냐고 되물었다. 스스로의 정직함과 경쟁합니다."

평생을 누군가와 경쟁하면서 살아온 나에게 이 대답은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자신의 정직함과 경쟁한다는 저 사람을 어떻게 이길 수 있겠는가? 그런 곳은 100, 200년이 지나도 살아남는다. 자신과 경쟁하는 사람은 남들과 비슷해지지 않는다. '좋아 보인다'는 것은 남들과 달라 보인다'의 다른 말이 아니던가.

결국 가장 중요한 건 마음에 와닿는가'. 어떤 사람의 옷차림만 봐도 그 사람의 성격이 까칠한지 부드러운지 짐작이 간다. 상품이나 가게도 그렇다. 수많은 온라인 쇼핑몰 중에서도 유독 내 눈을 끄는 곳이 있고, 처음 가본 가게인데 앞으로 도 계속 다닐 것처럼 느껴지는 곳이 있다. 마음을 당기는 것이다. 나도 몰랐던 내 마음을 알아주는 것에 사람들은 끌리게 되어 있다. 당신의 마음을 알아준다는 것을 굳이 말로 하지 않고, 기억과 행동에 스며들도록 만드는 일. 그것이 바로 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이다.

 

저자는 탁월함에는 경쟁이 필요 없기 때문에 타인과 경쟁을 하지 말라. 고 말합니다. 이 말은 들으니 연세대 김형석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 납니다.

 

 김형석의 인생문답이라는 책에서 성공의 기준을 정해 주셨는데

 5를 지니고 태어났는데 7을 이루면 성공한 사람이고, 9를 지니고 태어났는데 7을 이루면 성공하지 못했다고 말할 수 있어요. 남의 기준이 아니라, 자기 기준이 더 중요해요.

남들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삶이 성공이라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그렇게 살면 성공을 할 수 있어도 행복할 수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고요. 나의 기준을 통해서 어제보다 나은 삶을 살기위해 노력하면서 산다면 성공과 행복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자가 말하는 타인과 경쟁하지 않는 탁월함과 김형석 교수님께서 말하는 성공의 기준은 같은 말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그럼 책 속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1. 이미지는 사람의 기억을 파고들기 때문에 좋아 보이는 것은 잊히지 않는다. 

온갖 노력을 해도 떠오르지 않던 과거의 기억이 어릴 때 먹었던 것과 똑같은 맛이나 향으로 인해 마법처럼 되살아나기도 한다.

기억은 이성보다는 감각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주제 색상을 정하라:

배스킨라빈스의 핑크색은 왜 그토록 강렬한가?

 

 

반복의 법칙:

세 번 이상 보여주면 무엇이 달라지나?

 

배스킨라빈스 31의 핑크색은 왜 유독 강렬하게 기억되는가? 특별히 예쁜 핑크색이어서일까? 물론 그럴 수도 있다. 그보다 중요한 건 반복이다. 배스킨라빈스 31에서는 주제 색상인 핑크색을 간판, 냉장집기, 스푼, 리본, 점원들의 유니폼 등 다양한 곳에서 반복인 듯 아닌 듯 자연스럽게 섞어 보여준다. 이렇게 시각적으로 자주 노출되면 뇌에 효과적으로 각인된다.

이는 잔상을 남기는 색채의 지각적 특성 때문인데, 특정한 색상을 반복해서 보고나면 그 색의 자극이 망막에 흔적을 남겨 자극을 제거한 후에도 흥분이 지속이 된다. 그리하여 반복 노출된 핑크색은 한번 방문한 고객의 기억에 남아, 다른 곳에서 핑크색을 보기만 해도 자신도 모르게 이 브랜드를 떠올리고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어진다. 이렇듯 배스킨라빈스 31은 주제 색상을 아주 잘 쓰는 기업 중 하나다.

베스킨라빈스 31만이 아니라 수많은 브랜드들이 사람의 머릿속에 빨리 각인되기 위해 특정한 색상을 반복해서 사용한 다. 유명한 프랜차이즈 카페들을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스타벅스는 초록색, 이디야는 파란색, 할리스는 붉은색을 쓴다. 이런 카페들이 우리 눈에 유독 잘 들어오는 이유는 확실한 주제 색상이 있으며, 그 색상이 반복 사용되면서 이미 각인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주제 색상을 얼마나 반복해야 하는가? 적어도 핵심 장소에 세 번 이상 반복해야 한다.

 

배스킨라빈스 31은 왜 핑크색을 반복해서 쓰는 것일까?

시각적으로 자주 노출시켜 뇌에 효과적으로 각인시키기 위해서다.

세 번 이상 반복하라.

 

EBS 다큐프라임 <인간의 두 얼굴> 편에 이런 실험 장면이 등장했다. 한 남자가 건널목을 건너다 갑자기 한가운데 서서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킨다. 그러나 빨리 길을 건너가기도 바쁜 사람들은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또 한 명의 남자가 나타나 원래 서 있던 남자 옆에 서서 함께 하늘을 가리킨다. 몇몇 사람들이 힐끗 보고 지나가지만, 그렇게 많이 주목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하늘을 가리키는 사람이 세 명으로 늘자,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이 하늘을 함께 바라보기 시작한다. 그들이 향한 손끝에는 아무것도 없었지만, 세 명이 그렇게 서 있으니 막연히 무언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따라서 바라본 것이다. 이 실험은 미국의 사회심리학자 스탠리 밀그램(S. Milgam) 1969년에 뉴욕 한복판에서 실시한 '하늘 올려다보기 실험'이다. 그는 이 실험을 통해 군집의 동조를 효과적으로 얻기 위한 최소의 숫자는 '3'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주제 색상을 기억하게 하는 원칙도 이와 다르지 않다. 주제 색상을 동일 공간, 동일 시간에 시선이 머무는 곳 중 세 군데에서 반복하자. 예를 들면 간판, 유니폼, 쇼핑백, 로고, 포스터 등에 세 번 이상 반복해서 사용하는 것이다. 그래야 색상의 잔상이 뇌에 남는다. 이렇듯 일관성 있게 반복하면 특정 색깔과 이미지가 뇌 속에 저장되었다가 찰나에 되살아나 그 브랜드를 다시 찾게 된다.

 

 만약 주제 색상을 초록색으로 선택했다면 쇼핑카트와 유니폼을 초록색으로 맞추고, POP 등 간단하게 교체할 수 있는 것들 위주로 그 색상을 반복한다. 그러면 사람들은 뭔가 달라진 분위기를 단번에 느낄 것이다. 합창과 독창이 주는 웅장함과 감동이 각각 다르듯이, 색상의 반복도 합창의 원리처럼 한번 사용할 때와 반복적으로 사용할 때의 힘과 전달 속도가 완전히 다르다. 한 색상을 반복해서 사용하면 전달력이 강해진다.

주제 색상이 왜 중요한가? 그 이유는 바로 신뢰감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반복되면 또렷해지고, 또렷한 것은 신뢰감을 준다. 한 사람이 하늘을 가리키면 아무도 신경 쓰지 않지만, 세 명이 가리키면 그들 행동에 근거가 있어 보였듯이 말이다. 네덜란드에서 만난 한 도넛 가게는 핑크색만 반복적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매장의 모든 벽, 브랜드 로고, 유니폼 색갈까지 핑크색으로 통일했다. 분명 세련되어 보이진 않았지만, 최소한 사람들에게 신뢰감을 주고 분명한 인상을 남기는 데는 성공했다.

그런데 정말 이렇게 어떤 색상이든 세 번 이상 반복하기만 하면 되는 걸까? 그렇지 않다. 색상은 의미하는 바와 전달하는 바가 각각 다르다. 그러므로 브랜드와 상품의 정체성 및 가치와 연결 지어 색상을 선택해야 한다. 매번 하는 프레젠테이션이라도 어떤 결과를 보고하는지에 따라 사용하는 색상을 달리해야 한다. 

 

주제 색상을 고를 때의 기준을 하나만 먼저 설명하자면, 주변과 비슷해 보이면 안 된다. 쇼핑가를 걷다 보면 같은 종류의 물건을 다루는 매장들을 수없이 볼 수 있다. 심지어 바로 옆에 붙어 있기도 한다. 그렇다면 같은 상품을 팔고 있음에도 더 좋아 보이는 곳은 어떤 곳인가?

20~30대 여성들이 주 고객층인 쇼핑 거리를 지날 때였다. 그 거리에는 한 집 건너 한 집이 액세서리 가게였는데, 그중 유독 사람들이 발길을 멈추는 가게가 있었다. 그 가게의 주제 색상은 연두색이었다. 액세서리 가게에서 흔히 사용하는 보라색은 바로 옆 가게에서 이미 사용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곳은 보라색과 보색 관계인 노란색이 섞인 밝은 연두색을 주제 색상으로 선정해 반복적으로 노출하고 있었다. 간판, 제품을 걸어두는 진열대, 거울 뒤편의 벽면 등 곳곳에서 연두색을 사 용했다. 이 경우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첫 번째 비밀은 연두색에 있는 게 분명하다. 만약 같은 거리에서 같은 상품을 동일한 가격으로 판다면 고객은 어느 곳으로 들어갈까? 자기 목소리가 분명하게 느껴지는 곳. 일관성이 있어 보이는 곳으로 발길이 향하게 되어있다.

이렇게 사람들의 머릿속을 파고들 수 있는 이미지가 색상 뿐일까? 그렇지 않다. 패턴, 소재, 심벌마크도 콘셉트를 정해 세 번 이상 반복하면 통일된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

 

주제 색상이 왜 중요한가. 그것은 신뢰감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반복되면 또렷해지고 또렷한 것은 신뢰감을 준다.

 

패턴도 이미지다: 포장지의 주름까지 이용하라

 

사라지는 기억을 붙들려면 기억을 특정한 이미지와 긴밀하게 연결시켜야 한다. 패턴도 강력한 이미지 중 하나다. 판매 하고자 하는 상품의 핵심 콘텐츠를 패턴으로 이미지화하면 사람들은 시간이 많이 지난 후에도 그 패턴만 보고 곧바로 해당 상품을 떠올릴 수 있다. 마노핀은 영국풍 패턴과 색상으로 일관성 있는 목소리를 내고, 이로써 머핀이라는 비일상적인 제품을 각인 시켰다.

훌륭한 패턴이 디자인 안에 녹아 들어 고객과의 시각 커뮤니케이션을 돕는 효과는 매우 크다. 디자인의 기능은 기본적으로 관계를 표현하는 것이다. 브랜드와 제품, 기업과 철학을 관계 맺게 하는 것이 디자인의 기능이다. 패턴은 이미지의 요소로, 보는 이가 디자인에서 의식적으로 메시지를 읽기 전부터 미리 관계의 뼈대를 만들어준다. 직관적이고 유연하게 소 통할 수 있도록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패턴을 사용할 때는 단순하고 자연스러운 게 좋다. 또 핵심 상품에 패턴을 사용하고 곳곳에 그 패턴을 반복해야 한다. 그러면 1초 안에 상대방에게 장소를 각인시킬 수 있다. 패턴이 1초 만에 특정 장소를 좋아 보이게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공간을 공들여 디자인하는 이유는 보는 이와의 관계를 창조하기 위함이다. 그때 훌륭한 패턴은 디자인 안에 녹아들어 고객과의 시각 커뮤니케이션을 효과적으로 돕는다.

 

인간은 패턴과 친하다.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것뿐만 아니라 나뭇잎 모양, 물결의 무늬등 사람을 둘러싼 자연 속에서도 패턴은 수없이 발견된다. 특히 자연 속에 존재하는 패턴을 디자인에 적용하면 훨씬 더 효율적으로 사람들의 기억에 각인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소재를 통해 더욱더 친근하게 :

왜 그 한식당에는 나무 소반이 그리 많을까

 

이런 소재 마구 섞는 게 아니라, 주요 소재를 선택하고 이를 반복적으로 노출해야 한다. 그래야 그 한식당에 간 기억이 특정 소재의 이미지와 함께 오래 각인된다. 한 가지 강조할 점은 소재는 색상이나 패턴보다 더 적극적으로 사용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소재는 구체적인 사물인만큼 강렬함이 부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심벌마크를 만들어라:

세대와 국가를 뛰어 넘은 심벌마크의 힘

 

예를 들어 카페에서 심벌마크를 만들었다면, 어디에 반복되면 좋을까? 단지 간판만이 아니라 주문대, 층을 안내하는 표지판, 컵홀더, 혹은 컵 안에 새겨 넣어도 좋을 것이다. 커피를 마시다가 컵 안에 숨은 심벌마크를 발견하면 누구나 눈 여겨 보게 된다. 이런 반복된 시도가 인간의 기억을 장악한다.

 

스타벅스의 심벌마크는 바다 위로 배들이 지나갈 때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 선원을 유혹한 세이렌처럼

지나가는 손님을 유혹해 매장 안으로 들어오게 하겠다는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심벌마크는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강력한 이미지이다.

 

색상, 패턴, 소재, 심벌마크 등 이미지의 힘을 활용하면 프랜차이즈 점포나 대형 쇼핑몰, 대기업만이 아닌 다양한 영역에서 자기 존재를 사람들에게 분명하게 인식시킬 수 있다. 핵심은 좋은 것은 이미지로 기억된다는 점이다.

 

2. 마법을 부리는 어울림의 비율

70: 25 :5

 

스타벅스의 초록색은 5%밖에 안 된다

 

좋아 보이는 것은 조화를 이룬다.

그런데 이 조화를 객관적으로 수치화할 수 있을까?

서로 다른 성격을 지닌 색상들을 정확히 이해해서

인상적으로 조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사람들은 70%보다 5%를 강렬하게 기억한다

 

사람들이 붉은색을 좋아한다고 매장 전체를 빨게 칠할 것인가? 주제 색상을 정했다고 해서 그 한 가지 색상만 써서는 안 된다. 주제 색상을 받쳐주는 다른 색상들을 함께 사용해야 한다.

공간에 사용되는 색상은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기본 바탕이 되는 '기본 색상', 주제 색상을 돋보이게 보조하는 '보조 색상, 그리고 사람의 시선을 사로잡는 '주제 색상'이다. 이 세 가지 색상을 적당한 비율로 조화롭게 사용해야 하는데. 그 조화에는 원칙이 있다. 이 원칙만 잘 따르면 누구든지 느낌 좋은 공간, 사물이 좋아 보이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

색상이 조화롭게 보일 때의 비율은 70(기본 색상) : 25(보조 색상) : 5(주제 색상)이다. 사람들은 이런 비율로 배색된 공간을 볼 때 모든게 잘 어우러져 있다고 느낀다. 잘 어우러졌다는 느낌은 맛있어 보이거나 멋있어 보이거나 하는 이미지와 연결된다. 반대로 조화가 어긋나 있는 느낌은 맛없어 보이거나 멋없어 보이는 이미지와 연결된다.

색상의 비율은 사람의 호감을 이끌어내는 데 큰 역할을 한다. 그러므로 이 마법의 비율 70 : 25 : 5를 항상 기억해두자. ***

세 가지 색상을 70 : 25 : 5로 조합하는 법칙은 인테리어, 그래픽, 패션, 웹디자인 등 다양한 디자인 분야에 적용되고 있 다.***

 

브랜드와 어울리는 색을 고르는 법

 

방송사마다 배경으로 파란색을 주로 쓰는 이유가 무엇일까.

정확한 사실과 정보만을 전달해야 하는 뉴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이고, 파란색은 신뢰감을 주는 색상이기 때문이다.

 

TV뉴스 배경

사람들은 파란색을 어떻게 느끼는가? 독일의 사회심리학자 에바 헬러(Eva Heller)의 저서 『색의 유혹」에 따르면 파란색은 신뢰의 색(35%), 조화의 색(27%), 호감의 색(25%), 우정의 색(25%) 순으로 자주 언급된다.  또한 파란색은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색깔이기도 하다. 남자의 46%, 여자의 44%가 가장 좋아하는 색깔로 파란색을 꼽았으며, 남자의 1%, 여자의 2%만이 파란색을 싫어한다고 답했다.

파란색과 반대로 빨간색은 거짓말을 암시하는 색깔로 쓰인다. 말도 안 되는 터무니없는 거짓말을 우리는 '새빨간 거짓 말'이라고 하지 않는가. 관용구인 '새빨간 거짓말'의 유래에 대해서는 국립국어원도 시원한 답변을 내놓지 못한다. 불을 보듯 뻔한 거짓말이라는 데서 유래한 말일까? 그건 알 수 없다. 인간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특정 색상과 특정 이미지를 연 결시키는데, 이는 오래된 편견이자 인식의 근거로 작동하고 있다. 그 인식을 뒤집어엎는 시도도 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원래 갖고 있는 의미를 이해하는 것이 기본이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어떤 색상을 함께 사용하느냐에 따라 색상의 이미지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신뢰의 파란색을 주로 쓰는 곳은 어디일까? 바로 금융권이다. 많은 은행들이 주제 색상으로 파란색 혹은 파란빛이 도는 초록색을 많이 사용한다. 그 이유도 고객의 재산을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다는 신뢰의 이미지를 주기 위해서다.

파란색은 미래에 대한 비전과 희망을 상징하는 색이기도 하다. 짧은 순간의 열정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인정받는 상호 간의 이해를 중요한 미덕으로 삼는다. 따라서 전자, 기계, 금융, IT 계통의 업종에도 잘 어울린다.

 

맥도날드

빨간색은 먹거리에 아주 적합한 색상이다. 빨간 계통의 색은 부교감신경을 자극해 사람들로 하여금 더 많이 먹게 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빨간색과 노란색은 식욕을 불러일으키는 데 환상적인 조합이다. 여러 맛 중에서도 이 두 색은 단맛을 많이 느끼게 해주는 최상의 조합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해 한국색채학회의 한 세미나에서 공개된 실험이 있다. 다양한 색상으로 조합된 10개의 과자 봉지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아이들에게 이 중 가장 먹고 싶은 과자를 골라오게 했다. 과연 아이들은 어떤 봉지를 골랐을까? 아이들 중 무려 80% 빨간색과 노란색으로 조합된 봉지를 골랐다. 그래서인지 마트에 진열된 과자 봉지의 색상을 보면 대부분 빨간색과 노란색 조합이다. 아이들은 봉지 색상만 보고도 과자가 단맛인지 짠맛인지 매운맛인지 기가 막히게 알아챈다. 이처럼 소비자는 내용물을 입으로 먹어보기 전에 이미 눈으로 먼저 먹는다.

색상은 맛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우리에게는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 맛을 알아내는 신비한 능력이 있다. 우리는 평소에 '맛있어 보인다' 맛없어 보인다' 라는 말을 얼마나 자주 하는가?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일반적으로 남성보다 여성, 어른보다 아이의 미각이 훨씬 더 예민하다. 아이가 맛있는 음식이나 과자를 한입 가득 물고 있는 것은 미각 세포들이 집중적으로 모여 있는 미뢰가 어른보다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빨강은 사탕이나 케첩처럼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단맛과 결합되어 있어, 아이들은 빨강을 보기만 해도 단맛을 저절로 연상한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의 입맛을 겨냥하는 햄버거 브랜드인 맥도날드나 롯데리아는 빨간색과 노란색 조합을 사용한다.

또한 앞서 말했듯 빨간색과 노란색의 조합은 식욕을 불러일으킨다. 아이들은 햄버거 매장에서 햄버거만 먹지 않는다. 콜라, 감자튀김, 오징어링까지 먹어야 만족한다. 빨간색과 노란색은 더 많이 먹게 하는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어서 아이들 은 자신도 모르게 폭식을 하게 된다. 맥도날드의 노란색은 감자튀김을, 빨간색은 새콤달콤한 케첩을 연상시키기도 하는 데, 이런 연상 작용도 인간의 행동을 불러일으키는 데 아주 중요한 요소다.

또한 빨간색은 빠른 속도를 연상시키므로 패스트푸드의 속성과도 잘 어울릴 뿐만 아니라, 따뜻한 이미지를 지녀서 갓 나온 따뜻한 햄버거를 떠올리게 만든다.

맥도날드의 빨간색에도 변화가 있었다. 2004년 다큐멘터리 영화 <슈퍼사이즈 미>가 개봉한 이후 패스트푸드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맥도날드는 큰 고민에 빠졌다. 맥도날드는 이미지 쇄신을 위해 홈페이지에 재료의 원산지를 공개하고 재료를 재배하는 농부의 인터뷰 동영상을 올리는 등 건강한 이미지를 강조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신규 출 점되는 점포의 색상에도 변화를 주었다. 건강한 먹거리라는 이미지를 주기 위해 원색의 노란색과 빨간색에 갈색이나 검은 색 등 보조 색상의 비율을 높인 것이다. 이처럼 기업의 콘셉트 변화를 알리기 위한 전략으로써 색상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카카오

노란색은 멀리 있어도 뚜렷하게 보이고 가까이 있으면 눈에 확 들어오기 때문에 경고를 알리는 색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노란 바탕 위에 검은색 글자 혹은 이미지는 독성이나 폭발성이 있는 물건, 또는 방사능 물질을 알리는 경고 표시로 쓰인다. 노랑과 검정의 줄무늬는 경계 표시판으로, 높이가 낮고 폭이 좁은 통로나 기계의 위험한 모서리 부분을 경고할 때 사용되기도 한다.

색상은 각자 파장을 가지고 있다. 400~700nm 사이의 파장을 가진 가시광선 중에서 노란색은 565~590nm 정도로 길 지도 짧지도 않은 중간 길이의 파장을 지닌 색상이다. ***  즉 물체가 노란색일 경우 눈 안에 상이 가장 정확히 맺히는 것이다.

그래서 정확하게 인지되어야 하는 고속도로 중앙선, 안전 표지판, 유치원 버스 등에 노란색을 쓴다.

이런 주목성이 높은 노란색을 사용해 성공한 대표적인 브랜드가 바로 카카오다.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유저라면 하루에 도 몇 번씩 카카오톡의 노란색 창을 만날 것이다. 최근에는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노란색 하면 바로 떠오르는 것이 고속도로 중앙선 다음으로 카카오톡일 정도로, 카카오톡의 노란색은 사람들에게 깊이 각인되어 있다.

이석우 카카오 전 대표는 어느 대학 강연에서 "사람의 눈에 가장 도드라지는 색깔인 노란색과 검은색으로 카카오톡 로고를 디자인했다"고 말했다. 어떻게 하면 즉시 사람들 눈에 띄고 빠른 시간 안에 브랜드를 각인시킬 수 있을까 생각한 결과, 노란색과 거의 점정에 가까운 짙은 갈색의 조합이 탄생한 것이다. 카카오톡 팝업스토어를 살펴보면 주제 색상인 노란색을 적극 활용하여 주목성과 친근함을 동시에 강조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노란색은 과학적으로 주목성이 높을 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에너지를 주는 색이다. 스마일 마크의 노란색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5 대표적인 건강보조식품 레모나 C를 비롯하여, 피로회복제 같은 식품들의 포장지도 노란색이다 만약 비타민 제품의 포장지가 검은색이라면 우리가 쉽게 입으로 가져가 톡 털어 넣을 수 있을까? '이거 먹고 어떻게 되는 거 아냐?' 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마찬가지 이유로 노란색을 공부방 한쪽 벽면에 칠해주면 아이들이 지치지 않고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래서 어린이를 위한 스포츠 교실에 노란색을 쓰면 아주 좋다. 스포츠 교실에 있는 초록색 잔디나 매트와 노란 벽의 배색이 적절할 뿐더러, 노란색이 주는 에너지 덕분에 아이들은 하루 종일 연습하고 뛰어놀아도 쉬이 지치지 않는다.

즐겁고, 유쾌하고, 에너지를 주는 음식과 장소임을 강조하고 싶다면 노란색을 주제 색상으로 선정하는 게 좋다. 다만 음 식에 노란색이나 빨간색, 주황색 등을 많이 쓰면 기름이 많다는 인상을 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러한 인상을 줄이려면 흰 색이나 녹색을 함께 쓰면 된다. 한편 노란색, 빨간색, 주황색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식품을 내놓으면 어떨까? 약으로는 먹을 수 있겠지만, 맛있어 보인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그러니 바탕이 어떤 색이든 이 제품이 분명하게 먹을거리라는 사실을 표시하고 싶다면 빨간색 마크나 노란색 그림을 넣는 것이 좋다.

 

네이버 

초록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어떤 취향일지 한번 생각해보자. 캠핑이 취미이거나, 아웃도어 생활을 좋아하는 이들이 먼저 떠오른다. 초록색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자연을 동경할 확률이 높다. 남성들에게도 소구력이 높은 색이 다. 35~60세 남성 중 바쁜 도시 생활을 하면서도 여가를 중요하게 여기는 이들을 위한 제품에 초록색을 많이 쓰는 것을 볼 수 있다.

색상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어떤 욕망과 결핍감을 대표한다. 성격이 온화하고 남들에게 세심하게 신경을 쓰는 사람,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사람, 건강에 관심이 높은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초록색을 좋아할 것이다. ***

다이어트 제품의 포장지는 왜 거의 초록색일까? 붉은색 계통은 식욕을 자극하는 반면, 초록색 계통은 식욕을 떨어뜨리 기 때문이다. 또한 초록색은 안정감을 주기 때문에 정량만큼 먹게 한다. 그래서 집의 식탁보를 초록색으로 깔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

초록색은 건강 관련 식품, 웰빙 식당 등에서 많이 사용하지만 식당의 경우 초록색만 쓰면 음식이 맛이 없다는 느낌을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주황색이나 노란색을 보조 색상으로 같이 쓰는 것이 좋다.

 

초록색은 다양한 업종에서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는 색상이다. 하지만 초록색을 쓸 때 검은색을 함께 쓰느냐 노란색을 함께 쓰느냐에 따라 느낌이 달라진다. 특히 음식에 사용할 수 있는 여부가 달라진다. 초록색을 주제 색상으로 사용할 때는 함께 사용하는 보조 색상을 잘 선정해야 한다.

 

핑크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광고나 상품 포장, 가게의 입구에 분홍색 계열의 색을 보여주면 여성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다.

같은 여성이라도 10대는 밝고 선명한 장미 계열의 연분홍색에 호감을 갖고, 20대는 자주색이 약간 섞인 분홍색이나 회색이 들어간 스모키 핑크 등을 좋아한다. 아이를 키우는 30대 여성들은 오렌지가 섞인 분홍색을 좋아하는데, 모성애가 강 한 여성은 무의식적으로 아이의 성장을 위해 밝고 경쾌한 색을 선호한다. 또한 45세 이상이 되면 전보다 진하고 빨간색에 가까운 분홍색을 좋아한다. 여성이 주요 고객인 사업이나 매장을 창업한다면 연령대를 고려하여 다양한 분홍색을 주제 색상으로 사용해보는 것이 좋다.

하지만 여성을 상징하는 분홍색도 과하게 사용하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분홍색으로 대변되는 대표적인 화장품 브랜드, 에뛰드하우스이다. 에뛰드하우스는 길을 걷다 보면 누구든 쳐다보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핑 크색 인테리어를 과하게 사용했다. 인형의 집을 연상하게 하는 매장 디자인, 공주풍으로 꾸며진 실내 인테리어는 당시 젊은 여성 고객들의 마음을 순식간에 사로잡았으나, 공주 마케팅은 곧 식상해졌다. 에뛰드의 과도한 '핑크 마케팅'을 다룬 기사까지 있었을 정도다.

 

만약 분홍색 비율을 5%까지 줄이고, 주제 색상과 조화를 이루면서도 새롭게 구축하고자 하는 이미지에 부합하는 보조 색상을 찾아내어 활용했다면? 브랜드 이미지의 연속성을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변신을 꾀할 수 있었을 것이다.

 

분홍색과 흰색만으로 이루어진 공간은 쉽게 질릴 수 있다.

기본 색상, 주제 색상, 보조 색상이 적절히 어울려야 하며

특히 주제 색상의 비율이 과하면 안 된다.

 

보라색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에서 소녀는 소년에게 이렇게 말한다. "도라지꽃이 이렇게 예쁜 줄은 몰랐네. 난 보랏빛이 좋아!" 그리고 머지않아 소녀는 죽음을 맞이한다. 여기서 보랏빛은 죽음을 암시하는 색상이다. 이렇듯 흔히 보라색은 사람들에게 우울하고 불길한 색으로 인식되었다. 그래서 일반 대중들을 상대로 하는 마케팅에서는 그다지 선택받지 못하는 색상 이 바로 보라색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보라색이 재해석되기 시작했다. 이처럼 같은 색상이라도 시대에 따라서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

5년여 전만 해도 보라색을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전체 인구의 3%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러한 희소성이 타 기업과의 차별 성을 중시하는 마케팅 분야에서 역으로 이용되기 시작했고, 컬러 마케팅의 주목을 한 몸에 받는 색이 되었다.

우아함과 고귀함을 대표하는 색상인 보라색은 액세서리. 귀금속, 속옷, 화장품 등의 업종에 적합하다. ***. 고급스러움을 부각시키고 싶다면 보라색을 잘 활용하면 된다.

보라색은 고귀함과 신비로움을 상징해서, 고대부터 국왕이나 교황만이 보라색 의복을 입을 수 있었다. 자연에서 안료를 얻기 힘든 탓에 귀하고 비싸서 상류층만 접근 가능한 색상이기도 했다. 자연스레 보라색은 화려하고 기품 있는 색이라는 이미지를 얻었다. 한편으로는 서로 상반되는 붉은색과 파란색의 혼합으로 탄생해 광기 어린 색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보라색은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색이 아니기에 더욱 두드러져 보이고 특별하게 인식되며, 한 번 더 주의 깊게 살 펴보도록 만드는 매력을 지녔다.

 

검은색. 대표 브랜드 샤넬

젊은 사람들은 나이 든 사람들에 비해 검은색을 좋아한다. 검은색에 대한 반응은 연령별로 크게 다른데, 젊은 사람들은 검정을 보면 유행하는 옷, 값비싼 자동차를 떠올리고 늙은 사람들은 죽음을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9 이탈리아의 패션 디자이너 지아니 베르사체(Gianni Versace)는 검정은 단순함과 우아함의 정수"라고 말했다. 10 그만큼 패션 피플의 핫 아이템에는 검정이 빠지지 않는다. 검정 원피스, 검정 외투는 사람과 배경 사이의 경계를 분명히 세우며 옷을 입은 사람에게 무게감과 의미를 부여한다. 게다가 검정 옷은 사람의 시선을 얼굴에 집중시키는 장점도 있다.

 

검은색은 어떤 것과도 잘 어울린다는 점에서 매우 실용적이다.

같은 검정이어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젊은 세대는 물론 나이 든 세대에도 어필할 수 있다.

같은 색도 비율이 매우 중요하다.

 

8. 저렴함과 고급스러움 사이에 있는 흰색

흰색은 모든 업종에서 기본 색상으로 활용될 수 있다. 하지만 공간 전체에 흰색을 사용하면 긴장감을 증가시켜 고객이 편안함을 느낄 수 없다는 게 단점이다. 따라서 다른 유채색을 함께 사용해 본래 의도했던 효과가 제대로 발휘되도록 해주는 게 바람직하다.

한때 흰색을 많이 사용했던 제품으로는 스마트폰과 자동차 등을 들 수 있다. 그 이유는 흰색이 검은색과 함께 가장 질리 지 않는 색상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흰색은 색소가 없기 때문에 저렴하다는 이미지도 갖고 있다. 기본적으로 고가의 상품이면서도 일상에서 자주 쓰는 스마트폰과 자동차의 경우 흰색을 사용하면 깔끔한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다.

하지만 원래부터 저가인 종이컵, 일회용 수저, 우산, 리본 등의 상품에 흰색을 쓰면 저렴하다는 느낌이 더 강조된다.

기본적으로 흰색은 신선함을 강조할 때 많이 쓰인다. 흰색과 파란색의 조합은 냉동제품과 차갑게 마시는 알코올음료에 쓰이는 전형적인 배합이다. 우유 포장지도 흰색과 파란색 조합을 많이 쓴다. 제품이 신선하다는 의미를 전달해주기 때문이다. 유사하게 건강하고 신선하다는 이미지를 주기 위해 흰색과 초록색 조합도 많이 쓴다.

 

전통적으로 흰색을 많이 사용하는 제품은 스마트폰과 자동차 등이었다.

오래 써야 하는 제품이고, 흰색은 검은색과 함께 가장 질리지 않는 색상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9.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는 갈색

다른 색상들과 조화를 잘 이루는 색상 중 갈색은 특별히 주목해야 하는 색이다. 갈색만큼 사람의 몸과 마음을 포근하게 만드는 색은 드물다. 갈색은 우리 주변에서 가장 빈번하고 흔하게 사용되지만, 싫증 난다거나 눈에 거슬리는 일은 거의 없다. 나무의 편안한 갈색, 흙의 부드러운 갈색, 여유를 느끼게 하는 커피의 갈색 등.... 이처럼 갈색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편안함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는 색상이다.

또한 갓 구운 빵, 초콜릿, 맥주, 간장소스 등 갈색을 땐 음식이 많아서 사람들은 갈색을 보면 음식의 이미지를 많이 떠올린다. 특히 갈색은 '맛있게' 요리된 음식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색으로 식욕을 돋우는 힘을 지니고 있다. *** 

우리는 조리 중 인 음식이 갈색으로 변할 때쯤이면 '음식이 맛있게 익어가고 있구나' 생각한다. 같은 커피일지라도 진한 갈색의 커피 캔을 본 사람은 맛을 매우 진하게, 노란색 커피 캔을 분 사람은 맛을 아주 싱겁게 느낀다고 한다. 이런 연유로 많은 카페에서 갈색을 사용한다.

갈색을 주제 색상으로 쓰면 좋은 업종은 카페, 베이커리, 한식당 등이다. *** 

뿐만 아니라 깊이 생각하고 느긋하게 좋은 물건을 사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색이므로, 좋은 품질을 내세우고 싶다면 제품에 갈색을 사용하는 게 좋다.

연륜과 안정감, 풍요로움을 상징하고자 할 때도 갈색을 사용하면 좋다. 그러나 갈색은 가을의 낙엽과 같이 쇠퇴를 의미하기도 하니 주의해야 한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어떤 색과도 잘 어울리는 색상이기에, 보조 색상과의 어울림을 통해 생동 감 넘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보자.

 

1.    색의 배열만으로 10배의 매출을

보는 것만으로도 욕구는 생겨난다

 

물건의 기능을 파는 동시에 물건의 매력도 함께 판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그 매력을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분명한 건 색이 말보다 빠른 전달 수단이라는 것이다. 전하고 싶은 내용을 색으로 잘 표현한다면, 제품의 특징을 매우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시각이 없으면 맛도 못 느낀다

 

"이 음식 정말 맛있어 보여.""저 카페 별로인 것 같아."

먹어보지 않고, 들어가보지 않았는데도 흔히 보이는 반응들이다. 우리는 실제로 경험해보기도 전에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그 내용을 먼저 평가한다. *** 

우리가 새로운 시각 정보를 받아들이면 이미 뇌에 저장되어 있던 어떤 인상이나 이미지가 그 음식에 대한 평가를 미리 해 버리기 때문이다.

음식이든 어떤 물건이든 그것을 처음 접할 때 우리는 우선 시각으로 그 존재를 지각한다. 이때 과거의 기억과 비교하거나 새로운 경험을 형성하여 물건을 지각하는데, 이 과정 속에서 그 물건에 대한 특정한 감정을 품게 된다. 실제로 경험도 하기 전에 보는 것만으로 감정이 먼저 생기는 것이다. 이처럼 한 상품이나 브랜드에 대한 인상과 이미지는 일차적으로 시각에 달려 있다.

영국의 심리학자 해리 맥거크(Harry McGurk)와 존 맥도널드(ohn Maclomld)는 시각이 청각보다 우선순위에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재미있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들은 실험 참가자 A에게 ', , '라고 발음하게 하고 그 모습을 비디오로 찍었다.

그리고 그 영상에서 원래 음성을 지우고 ', , '라는 음성을 대신 넣었다. 즉 시각적으로는 ', , '인 영상에 '우우, 우라는 음성을 덧씌운 것이다. 그리고 이 영상을 실험 참가자들에게 보여주면서 무슨 소리로 들리느냐고 물었다. 실험 참가자들은 혼란에 빠졌다. 입 모양은 ''인데 소리는 ''로 들렸기 때문이다.

결과는 어땠을까? ''로 들린다고 대답하는 사람보다 나'로 들린다고 대답하는 사람이 더 많았다. 또한 ', , '

', , ' 등이 들린다고 전혀 엉뚱한 대답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것은 영상 속에서 ''라고 발음하는 입술의 움직임에 속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인간은 시각 정보와 청각 정보가 동시에 들어오면 시각 정보를 먼저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는데, 심리학에서는 이를 '맥거크 효과' 라고 일컫는다. 눈으로 보이는 것에 의해 듣는 소리가 달라질 정도로 우리는 시각을 통해 많은 것을 판단한다.***

청각 외에 다른 감각은 어떨까? 이를테면 미각 같은 것은 어떨까? 눈을 가리고 코를 막은 뒤 실제로는 양파를 주면서 사 과라고 해보자. 그러고는 맛이 어떤지 물으면 보통 단맛이 난다고 답한다. 사실은 아무 맛도 못 느끼면서 말이다. 코를 막으면 단맛이든 매운맛이든 아무것도 느낄 수 없다. 그러니 시각과 후각을 차단하고 식사를 하면 무엇을 먹고 있는지 거의 알 수가 없다. 사람들이 달다고 답하는 것은 과거 기억 속에 저장된 사과 맛을 떠올린 것에 불과하다. 눈을 가리고 코도 막은 뒤 오렌지주스와 사과주스를 번갈아 마시면 대부분 사람들은 그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 코는 둔 채 눈만 가리고 맛을 보더라도 그 맛을 느끼는 정도는 훨씬 더 떨어진다.

 

우리 인간은 절대적으로 시각에 의존해 사물을 판단한다. 대상물이 무엇인지에 따라 각 각의 감각기관이 활동하는 비율이 달라지지만, 일반적으로 80% 이상의 정보를 시각을 통해 받아들인다. 미각이 지배적일 거라 생각되는 음식마저 맛있어 보인다는 느낌을 눈으로 먼저 받아들임으로써 식욕이 자극된다. 그렇기 때문에 식당에서 음식을 내놓을 때도 그 음식과 가장 잘 어울리는 색상의 접시를 준비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비단 음식에만 해당하는 이 야기가 아니다. 어떤 공간을 설계하고 꾸밀 때에도 눈에 어떻게 보이는 가가 가장 중요하다.

그럼 시각 중에서도 가장 먼저 인지되는 것은 무엇일까? 이미 이야기했듯이 이미지 중 가장 강한 인상을 남기는 요소는 색상이다. 앞에서는 주제 색상을 잘 활용한 이미지 전략과 색상을 조화롭게 배열하기 위해 지켜야 하는 비율, 몇몇 대표 색상의 기본 성질에 대해 살펴보았다. 여기서는 사람들이 보자마자 '좋다고 느끼도록 색상을 배열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지갑을 열게 하는 밝은색의 배열 :

마트 입구에 과일매대가 있는 이유

 

전 세계 어느 마트에 가든 입구에는 대부분 과일 매대가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다른 물건에 비해 과일이 사람들이 많이 소비하는 생필품이거나, 화제성이 있는 물건도 아닌데 말이다. 그 이유는 바로 과일의 색상 때문이다. 과일의 알록달록한 색상은 기분을 밝게 하고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한마디로 쇼핑할 기분이 나게 분위기를 잡아준다.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공간을 만들 때 생동감 있는 색을 입구에 배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때 사용하는 색은 밝고 저항감이 없어야 한다. 그래야 밖의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안으로 끌어들여 구매를 이끌어낼 수 있다. 특히 빨간색, 노란색, 주황색 등이 섞여 있으면 더욱 좋은데, 밝은색을 본 소비자들은 가만히 서서 신중히 생각하기보다 기꺼이 쇼핑을 할 준비 태세를 갖추고 매장 안으로 들어가기가 쉽다. 기분이 밝아져서 행동 역시 가볍고 활동적이게 된다. 그러니 공간 입구에는 반드시 밝은색을 적극 활용하도록 하자.

 

입구의 과일 코너 혹은 꽃을 파는 코너는 고객들에게 계절의 변화를 고지하는 역할을 한다. 계절이 바뀌면 새로 준비해야 할 일들도 있을 것 같고, 자신을 새로 가꾸어야 할 것 같은 마음도 생긴다.

 

제품을 부각시키는 반대색의 배열 :

매출을 10배 이상 끌어올린 과일 가게

 

유사한 사례를 하나 더 들어보겠다. 붉은 바구니에 붉은 홍시를 담아서 팔고 있었다. 멀리서 보는 사람들 눈에는 홍시가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에는 홍시가 토마토로도 보일 수 있다. 그렇다면 홍시를 초록 색 바구니에 담거나 혹은 그 아래에 초록색 포장지를 까는게 어떨까? 당연히 그렇게 하는 것이 판매에 훨씬 효과적이다.

아래에 까는 포장지가 만약 봉투라면 실용적인 기능도 더할 수 있다. 고객이 "홍시 한 봉지 주세요"라고 하면 굳이 홍시를 봉투에 옮겨 담을 필요 없이 그대로 아래에 포장지처럼 깔린 봉투를 들어 건네주면 된다. 봉투에 옮겨 담는 과정에서 홍시가 터질까 조심할 필요도 사라진다. 약간 다른 이야기지만, 디자인에서는 실용적 목적이 매우 중요하다. 사람들이 좋 다고 느끼는 것과 '예쁘다'고 느끼는 것은 다르다.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를 착각한다. 예쁘기만 하고 실용적인 면을 생각 하지 않는 디자인은 도리어 사람들의 이목을 끌지 못한다.

 실제로 사과에 초록잎 테두리를 만들고, 홍시를 초록색 비닐에 위에 담아 진열하자 매출이 전보다 10배 이상 상승했다.

 이처럼 색의 배열은 한 공간만이 아니라 넓은 공간으로 퍼져나갈 수 있고, 더 크고 장기적인 효과를 볼수 있다.

만약 내 제품이 좀처럼 눈길을 끌지 못해 고민이라면 우선 보색 대비를 활용해보자. 비단 실제 제품만이 아니라 온라인 공간에 노출시키는 이미지에도 이 방법을 적극 활용할 수 있다. 인터넷 쇼핑몰 메인 화면에 붉은색 셔츠와 파란색 치마를 같이 놓는다면 사람들은 일단 호기심을 가지고 클릭하게 된다.

 

 보색 관계를 잘 사용하면 아주 생기 있는 느낌을 전달할 수 있다. 어떤 색이 보색 관계인지 알고 싶다면 색상환을 참고하면 된다. 색상환에서 서로 맞은편에 놓여 있는 두 색상이 보색이다. 예를 들면 파란색의 보색은 주황색, 빨간색의 보색은 청록색, 노란색의 보색은 남색이다. ***

대비 효과는 색상 외에 다른 것으로도 시도할 수 있다. 크고 작음, 남과 여, 곡선과 직선, 원과 다각형, 부드러운 면과 거친면 등의 대비 역시 비슷한 효과를 줄 수 있다. 특정한 성질을 훨씬 더 뚜렷하게 부각시키고 싶다면 그것과 대비되는 요소를 곁에 두면 된다. 그러면 주제도 더욱 분명히 드러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

 

붉은 사과는 보색 관계에 있는 초록색 테두리를 두르면 훨씬 더 싱싱하게 보인다.

이런 보색의 배열은 사람들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이런 작은 변화만으로 분명한 매출 효과를 볼 수 있다.

 

색상환에서 서로 맞은편에 놓여 있는 두 색상이 보색이다. ***

보색 관계의 색상은 서로를 보완한다. 각자를 더 또렷하게 인지시키면서, 서로의 색을 방해하지 않는다.

때문에 보색 관계를 잘 사용하면 아주 생기 있는 느낌을 전달할 수 있다.

 

매력을 넘어 마력이 되는 컬러 마케팅:

카드 회사의 파격

 

현대카드가 그 대표적인 예다. 이제는 다양한 색상의 신용카드들이 나오지만, 현대카드가 처음 검정, 빨강, 보라 세 가 지 색상을 내세운 컬러 마케팅을 시도했을 때만 해도, 굉장히 파격적인 시도로 화제가 되었다. 그 전만 해도 신용카드 업계는 카드에 주제 색상 한 가지를 강조했다. 색을 분리해서 쓸 때도 남성용과 여성용 혹은 고급형과 일반형 같은 구분에 의해 색을 두세 가지 정도만 사용했다. 그런데 현대카드는 기존 관행을 깨고 색상 자체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적극 활용했다. 초창기 현대카드의 컬러 시리즈를 살펴보자.

 

The Black

시간은 누구에게나 평등하지 않다

대한민국 0.019%에게만 허락된다

Time for the Black

 

0.019%와 검은색을 연결했다. 고급, 최고, 권위라는 상징적인 언어를 색상과 연결해 효과적으로 이미지화 했다.

 

The Red I

무채색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럭셔리는 거리에 흔해 빠진 말

중요한 건 HOT한가 아닌가라는 거

마치 Red처럼

 

컬러 마케팅 사례에서 빨간색은 자주 발견된다. 카피를 통해 상투적일 수 있는 붉은색의 흔한 느낌을 제거하고 감각적인 느낌으로 전달했다. HOT이란 단어와 빨간색이 잘 연결돼 역동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The Purple

보라색은 아무에게나 허락된 색이 아니었다

보라색은 끊임없이 진화하는 힘을 가졌다

당신은 보라색을 감당할 수 있겠는가

Dare to be the Purple

 

'아무에게나 허락되지 않았다'는 말로 보라색이 가진 오묘한 느낌과 다가가기 쉽지 않은 분위기를 부각시켜 보라색을 오히려 더 매력적으로 느끼게 만들었다.

 

이처럼 색상을 표현할 때 언어와 연결시키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색상을 이미지화 한 광고는 수없이 많이 찾아볼 수 있지만, 색상을 언어로 풀어낸 광고는 그렇게 많지 않다.  이처럼 색상과 딱 맞아떨어지는 언어는 얼음장같이 차가운 소비자의 마음을 녹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현대카드 광고의 특징은 카드 기능에 대한 소개를 나열하는 대신 색상이 상징하는 바를 이야기하는 데 주력했다는 점이다. 컬러 마케팅의 마력을 최대한 끌어내어, 소비자에게 각 카드의 이미지를 강력하게 심어주는데 성공했다. 현대카드는 왜 그런 전략을 선택 했을까. 프리미엄 카드이므로 기능을 강조하기보다는 색상별로 각 카드의 콘셉트를 확실히 알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해당 카드를 소유한 고객이 더 특별하고 고귀한 존재로 보이도록 색상을 적극 활용했다.

고급형, 저렴형으로 나누는 기준을 없애고, 고객별로 맞춘 서비스를 색으로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당시로서는 카드 옆면에 색상을 입힌 것도 획기적인 발상이었다. 카드의 앞면과 뒷면만 디자인하고 있던 업계에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컬러 마케팅은 여러 산업에서 다양하게 활용된다.

현대카드는 카드의 기능 대신 색상이 상징하는 바를 이야기하는 데 주력하여

소비자에게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력하게 심어주는 데 성공했다. ***

 

저렴하게 느껴질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에 고급화로 차별화를 시도하면서 컬러를 적극적으로 사용한 경우가 있다. 마켓컬리다. 마켓컬리는 '샛별 배송' 이라는 시스템으로 충격을 주었지만, 대신 가격이 다소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마켓컬리는 주제 색상을 보라색으로 정했고, 이는 고객들에게 온라인 장보기도 고급스럽게' 라는 차별화된 욕구를 만족시켰다.

광고 영상에서도 보라색을 적극적으로 사용했다. 여기서 질문을 하나 해보자. 마켓컬리의 제품이 담겨 오는 박스는 무슨 색깔일까? 이렇게 물으면 대부분이 보라색이라고 답한다. 박스는 보통의 종이박스와 같은 황색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무의식 중에 보라색이라고 답을 하는건, 그만큼 마켓컬리의 브랜드가 색상 이미지로 강력하게 각인되어 있다는 것을 뜻한다.

 

색의 강렬함은 없던 기억도 만든다. 보라색을 이용해 고급스러운 식재료 배송이라는 정체성을 만든 마켓컬리의 경우, 사람들은 대부분 마켓컬리의 박스가 보라색일 거라고 생각한다. 실제로는 보통의 종이박스에 로고만 쓰여 있을 뿐이다.

 

유행하는 색을 따라하기만 해도 트렌드를 좇아간다

 

잘 팔리고 있는 상품, 사람들이 새롭다고 느끼는 상품의 색상들을 잘 관찰하면 색을 보는 안목을 키울 수 있다. 예를 들 어 사람들이 예전보다 짙은 갈색의 빵을 더 선호하고, 자연스러운 베이지색 계통의 먹거리를 많이 찾는다고 하자. 이때 새롭게 카페를 오픈할 경우, 실내 장식에 비슷한 계열의 색상을 선택하면 사람들의 호감을 빠르게 얻을 수 있다.

유행이 빠른 시대에 자신의 이미지를 오래 각인시키기 위해서는 색상의 사용이 중요하다. 그렇지만 반대로 무언가를 특별하게 바꾸지 않고, 유행하는 색상을 따라가기만 해도 트렌디 해 보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상품의 수준이 갈수록 상향 평준화되고 있는 지금, 자기 상품의 가치를 시각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경쟁도 점점 치열해진다. 제품 자체만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마케팅, 광고 등의 영역에서 사람들과 어떻게 커뮤니케이션 하느냐가 매우 중요해진다.

이 커뮤니케이션의 방식 중에 색의 사용은 매우 효율적이다. 즉각적인 시각적 효과가 크기 때문에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이 훨씬 더 쉽다. 그러니 내 제품이나 내 공간에 색채를 사용하는 전략을 적극적으로 시도해보자.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다양한 소품들만 활용해도 된다. 여기서 제안하거나 사례로 제시한 것들을 하나씩 실행해보고 응용해보자. 작은 변화만으로 많은 것들을 좋아 보이게 만들 수 있다.

 

시간과 무게까지 움직이는 색의 배열

 예식장이나 시상식에서는 보통 바닥에 빨간색 카펫을 깐다. 빨간색이 축하와 기념을 의미하는 이유도 있지만, 시간을 길게 느끼도록 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예식이나 행사가 짧게 진행되어도, 빨간색의 영향으로 시간을 꽤 들어 식을 충실히 치르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이것 말고 또 어떤 효과가 있을까? 가게 손님의 회전율도 높아진다. 똑같이 한 시간을 앉아 있어도 더 길게 앉아 있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반대로 차가운 계통의 색상은 시간을 실제보다 짧게 느껴지게 한다. 차가운 색이 지배하는 공간에서는 '한 시간쯤 지났나? 하고 시계를 쳐다보면 벌써 두 시간이 지나 있기도 하다. 이처럼 색상을 잘 활용하면 시간에 대한 감각까지 조정할 수 있다.

 온도에 대한 감각도 색상의 영향을 받는다. 통계에 따르면 사람들은 파란색(44%), 흰색(23%), 은색(15%), 회색(11%) 순으로 차가움을 느낀다. 굳이 통계를 보지 않고도 우리는 상식적으로 파란색을 가장 차가운 색으로 여긴다. 이는 추울 때 파랗게 변하는 피부와 입술, 얼음과 눈 등 우리의 경험에 근거한 통념이다. 파란색을 흰색보다 훨씬 더 차갑게 느끼는 이유는 흰색은 빛을, 파란색은 그늘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실내 인테리어에 파란색을 쓰면 아늑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공간이 개방되어 있는 인상을 주어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지만, 텅 비어 보이고 차가운 기운이 밀려드는 듯한 느낌도 주므로 주의해야 한다.

냉장식품이나 냉동식품 포장지의 대표적인 색상 조합은 파랑, 흰색, 은색이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조합을 사용하는 대 표적 사례가 우유 등의 유제품인데, 이러한 제품의 경우 신선도가 생명이므로 웬만하면 붉은색을 사용하지 않는다. 붉은색을 쓰면 유효기간이 한참 남았는데도 내용물이 왠지 변질되었을 것 같은 불안감을 주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서늘하고 신선하게 보관해야 하는 식품의 포장지는 파랑, 흰색, 은색 조합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한편 무게감에 영향을 미치는 건 주로 명도다. 명도가 낮은 색은 무거워 보이고, 명도가 높은 색은 가벼워 보인다.  그래서 집, 사무실 등을 인테리어 할 때는 주로 명도가 낮은 색을 아랫부분에, 명도가 높은 색을 윗부분에 칠한다. 무거운 것 가벼운 것을 두어야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상품을 진열할 때도 마찬가지다. 비슷한 크기라면 밝은색을 위쪽으로, 어두운색을 아래쪽으로 진열해야 한다. 그래야 안정감이 있으며 물건을 고르는 사람들의 시선도 자연스럽게 위에서 아래로 이동할 수 있다. 이러한 배치는 소비자로 하여금 편안한 마음으로 물건을 고를 수 있도록 돕는다.

반대로 어두운색이 위쪽에 있으면 물건이 곧 아래로 떨어질 것 같은 불안감을 주므로 주의해야 한다.

가장 극적으로 무게감이 차이 나는 색은 명도가 10인 흰색과 명도가 0인 검은색인데, 흰색보다 검은색이 약 두 배 정도 더 무겁게 느껴진다. 같은 물건을 사고도 검은색 쇼핑백에 담으면 더 무겁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넥타이나 액세서리처럼 부피는 작지만 고가의 물건일 경우 짙은 색상의 쇼핑백이나 선물 케이스를 사용한다. 물건을 구매한 사람이 '비싸 게 주고 산 건데 왜 이렇게 가벼워?' 혹은 '이거 잘못 샀나?' 하는 생각을 하지 않도록 무거워 보이는 색상을 고른 것이다

 

같은 물건을 사고도 검은색 쇼핑백에 담으면 더 무겁게 느껴진다.

그래서 넥타이나 액세서리처럼 부피는 작지만 고가의 물건일 경우 짙은 색상의 쇼핑백이나 케이스를 사용한다.

 

실제보다 더 가볍게 느껴지게 하고 싶다면 흰색을 사용하면 된다. 

흰색 상자가 어두운색 상자보다 훨씬 가볍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피부도 색을 느낀다. 무슨 말이냐 하면, 색이 눈에 보이지 않을 때에도 우리는 색을 인지하고 있다는 뜻이다. 어떤 색의 속옷을 입었느냐에 따라 그날 기분이 달라지지 않는가. 남은 알아채지 못하지만, 붉은색 속옷과 파란색 속 옷을 입은 날의 기분은 분명히 다르다. 사람들은 강렬한 색깔의 속옷을 입으면 그날 더 활동적이고 적극적이 되는 경향이 있다. (정말? 난 못느낌)

이런 색상의 힘은 실제 신체 기능에도 영향을 미친다. 내가 흰색은 자율신경계를 할성화시켜 적당한 양의 땀이 나오도록 하고, 이로써 환자들의 체온 조절과 채내 노폐물 배출을 돕는다. 실제로 면역력을 높여주는 기능을 하는 것이다.

한편 식탁 위에 놓인 노랑, 주황, 빨강의 냅킨과 선명한 꽃의 색깔은 자율신경을 활성화시켜 공복감을 일으키고 소화작용을 돕는다. 그래서 고급 레스토랑에 가면 어김없이 이런 색깔들이 테이블 위를 차지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색상이 가지고 있는 온도를 이용하라

 

빛의 파장이 긴 빨간색, 주황색, 노란색 등은 태양과 불을 암시해 심리적으로 따뜻함을 느끼게 하다.

개인의 기호에 상관없이 따뜻한 계열의 색을 보면 실제로 몸이 따뜻해진다.

 

따뜻함을 느끼게 하는 색은 빛의 파장이 긴 빨간색, 주황색, 노란색이다. 이런 색은 태양과 불을 암시하며 심리적으로 따뜻함을 느끼게 한다. 반면 빚의 파장이 짧은 파란색, 청록색, 청자색은 물. 하늘, 얼음 등을 암시하여 심리적으로 차가움을 느끼게 한다. 실제로 개인의 기호에 상관없이 따뜻한 계열의 색을 보면 몸이 따뜻해지고 차가운 계열의 색을 보면 몸이 차가워진다. 같은 공간이라 해도 색상에 따라 체감온도(Sensible Temperature)가 달라지는 것이다.

어느 공장의 직원들이 구내식당이 항상 춥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래서 실내온도를 24 까지 올렸는데도 여전히 춥다는 불만이 많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푸른색이었던 식당 벽면을 주황색으로 칠했더니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 실내온도가 24°일 때 웃옷을 입고 식사를 하던 직원들이 실내온도를 21°로 내렸는데도 덥다고 하는 것이었다. 결국 그 구내식당은 실내온도를 20°까지 낮췄다. 색상을 바꿈으로써 에너지 절감 효과까지 얻게 된 것이다.

 

생선은 붉은색 위에 진열하는 것보다 푸른색 위에 진열하는 것이 맞다.

, 하늘, 얼음 등을 암시하는 차가운 계열의 색상이 생선을 훨씬 심성하게 보이도록 하기 때문이다.

 

붉은 계열 색상과 푸른 계열 색상은 체감온도난 수치로 계산해보면 평균 3~4C 쯤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난다.

 

색으로 인한 변화는 단순히 심리적인 차원에 머무르지 않는다. 흰색이나 밝은색은 복사열을 반사하고 검은색이나 어두운색은 복사열을 흡수한다. 미국 텍사스에서는 버스 지붕을 모두 흰색으로 칠하여 여름 실내온도를 10~15% 낮췄다는 사례가 있다.

색상이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는 가게라면, 물건을 진열할 때도 색이 주는 온도 차이를 꼼꼼하게 신경 써야 한다. 이불 매장을 예로 들어보자. 소비자들은 겨울에는 따뜻한 이불을, 여름에는 시원한 이불을 주로 찾는다. 그런데 이불의 색상이 순서 없이 마구 섞여 있다면 어떨까? 소비자는 자신이 원하는 물건을 금방 찾지 못하고 돌아갈 것이다. 색상의 온도를 고 려하지 않고 진열하면, 이불 제품 본연의 가치를 제대로 전달할 기회도 잃게 된다.

 

침구류처럼 우리 몸에 직접 닿는 상품이라는 특성상 따뜻한 이미지인가 혹은 시원한 이미지인가가 더 중요하다.

이불 매장에서 제품을 색상의 온도별로 진열을 바꾸면 고객이 안으로 들어오고 매출이 향상된다.

 

이불을 색상의 온도별로, 즉 온도가 높은 순서대로 빨강 -. 주황 - 노랑 . 초록 - 자주 - 검정 - 파랑 -. 흰색 순으로 정리해보자. 겨울이라면 따뜻한 색상의 이불을 입구 쪽에 배치하고 여름이라면 그 반대로 배치한다. 그러면 고객은 훨씬 더 빨리 이불 가게 안으로 들어가고 싶어 질 것이다. 특별히 이불을 살 생각이 없었 어도 아, 저 이불 참 따뜻해 보인다. 겨울인데 하나 장만해둘까?' 라는 마음이 들게 되는 것이다.

 

 

1.    아름다워지는 빛의 색온도. 3500K

어떤 곳이 사진 찍기의 명소가 되는가

 

분명 똑같은 물건인데 왜 어떤 곳에서만 유독 더 좋아 보일까?

피부색마다 어울리는 옷 색깔이 따로 있듯이 물건에도 그에 딱 어울리는 빛이 있다. 어떤 빛 아래에 놓여 있느냐에 따라 같은 물건도 달라 보인다.

빛의 어떤 색과 어떤 온도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들까.

  

과감한 빛의 선택이 데이트 명소를 만든다

 

낯선 사람들이 하나의 테이블에서 아무 거리낌 없이 함께 밥을 먹을 수 있도록 하는 힘도 바로 조명에 있다. 그랑블루는 촛불만을 조명으로 사용해 전반적으로 어두컴컴한데, 이 점이 오히려 모르는 사람들 간의 경계를 허물고 식당 전체의 분 위기를 로맨틱하게 만들어준다.

그랑블루의 조명 밝기는 2000K 정도에 해당한다. 식당에서 2000K를 사용하는 건 매우 과한 일이다. 어두운 조명은 아늑한 느낌을 주긴 하지만, 음식이 잘 보여야 하는 식당에서 사용하기에 2000K는 상당히 어둡다. 빛을 그만큼 효과적으로 잘 써야만 하는 것이다.

 

빛에 따라 사람을 흩어지게도 할 수 있고, 모여들게도 할 수 있다.

음식이 잘 보여야 하는 식당에서도 촛불 조명을 효과적으로 사용해

사람들에게 낭만적이고 친밀한 느낌을 줄 수도 있다.

 

똑같은 물건도 빛 온도에 따라 좋아 보이거나 나빠 보인다

 

색온도를 나타날 때는 K(Kevin, 켈빈)'라는 단위를 사용한다. 사람들이 잘 의식하지는 못하지만, 우리는 해가 뜨고부터 질 때까지 켈빈의 변화 속에 놓여 있다. 아침부터 밤까지 우리가 접하는 빛은 시시각각 달라진다. 해가 떠 있는 위치에 따라 색온도는 계속 달라지는데, 동트는 시점의 색온도는 약 2200K로 촛불의 색온도와 비슷하다. 해가 뜨고 40분이 지나면 3000K 정도가 되는데, 이때의 노란빛이도는 색온도가 우리를 깨워 일터와 학교로 가게끔 만든다. 해가 뜨고 두 시간이 지나면 색온도는 약 4000K쯤으로 백색과 온백색 형광등, 할로겐램프의 색온도와 비슷한 수준이 된다. 그러다 정오가 되면 5800K, 오후에는 7000K 이상이 된다. 물론 날씨에 따라 색온도는 달라진다. 오후의 하늘에 구름이 끼었다면 7000K 맑다면 8000K 정도가 된다. 유난히 맑은 날에는 1K 이상으로 오른다.    그러니 자연광과 똑같을 수는 없겠지만, 비슷한 색온도를 가진 인공조명을 사용하면 하루 중 어떤 때와 유사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사람들이 마음 편하게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카페의 색온도는 보통 2500~3000K 정도다.

사람들은 카페에서 긴장을 풀고 편안함을 느끼고 싶어 하기 때문에 너무 하얗고 푸른빛은 적절하지 않다.

 

미인으로 만들어주는 3500K의 비밀 

만약 화장품 매장에 한낮 뙤약볕같이 밝고 하얀 조명을 사용한다면 어떻게 될까? 피부의 미세한 트러블까지 도드라져 보일 것이다. 거울에 비친 자기 얼굴이 아름다워 보이지 않으면 화장품을 사기가 망설여질 테고, 결과적으로 쇼핑에 대한 욕구도 사라지고 말 것이다.

우리 눈에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색온도는 일출 뒤 한 시간 후의 색온도, 3500K이다. 어떤 빚깔인지 감이 잘 안 온다면, 호텔 화장실에서 볼 수 있는 약간 노란빛을 떠올리면 된다. 호텔 화장실에서 왠지 셀카를 찍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을 것이다. 실제로 SNS에 올라오는 사진들을 보면 호텔 화장실에서 찍은 사진들이 꽤 된다. 왜 유독 그곳에서 셀카가 찍고 싶을까? 그건 화장실에서 사용하는 빛의 색온도 때문이다.***

굳이 호텔이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화장실 조명은 기본적으로 노란빛이다. 왜냐하면 노란빛은 긴장감을 풀어주기 때문이다. 백색 형광등이 켜져 있으면 아무리 따뜻한 물로 샤워를 오래 해도 피로가 쉽사리 풀리지 않는다. 형광등이 내뿜는 흰색 빛이 사람을 긴장시키고 딱딱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사람을 긴장시키니 배변 활동 또한 편하게 될 리 없다. 우리 세포의 긴장을 풀어주고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빛은 자연광과 가장 비슷한 파장을 가진 노란빛이며, 이를 수치로 표현한 것이 3500K0|. 

 

빛이 얼마나 중요하냐면, 심지어 물건이 무엇인가보다 그것을 비추는 빛이 더 중요하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화장품, 액세서리, 패션, 마사지 등 고객이 자기 모습을 거울로 확인해보는 매장에서는 거울 앞 조명의 색온도를 매우 세심하게 배려해야 한다. 아무 생각 없이 설치한 푸른빛의 형광등은 사람을 내쫓을 확률이 크다. 반대로 3500K의 색온도는 얼굴이 아름다워 보이는 마법을 부린다. 그 빛 아래서 고운 피부결과 생기도는 얼굴을 보며 사람들은 한결 기분이 좋아진다. 그 이유가 빛 때문이라 생각하지 않고 자신이 바른 화장품, 받은 서비스, 자신이 착용한 귀걸이, 모자, 옷 때문에 더 아름다워졌다고 생각할 것이다.

 

 

셀카를 부르면 매출이 20% 오른다 

인스타그램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전체 이용자의 95%가 필터 기능을 사용한다. 오직 사진에 예쁜 필터를 적용하기 위 해 인스타그램을 이용하는 이용자도 많다. 그 중에서도 한국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필터는 노란빛과 살굿빛이 도는 발렌시아(Valencia), 아마로, 라이즈(Rise), 메이페어(Mayfair), 허드슨 등이다. 이 필터만 있으면 굳이 조명 좋은 호텔 화 장실을 찾아다닐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이 인스타그램의 필터가 바로 색온도의 힘이다.  사람들은 색온도가 무엇인지 모르지만, 저도 모르게 더욱 아름다워 보이게 해주는 색온도의 힘에 이끌려 인스타그램 필터를 이용한다.

갤러리아 백화점이 식품관 '고메이494'를 론칭 할 때도 색온도의 활용이 돋보였다. 고메이494는 셀카 촬영을 좋아하는 여성들의 심리를 파악하여 매출 상승을 이끌어냈다.

 

사과와 포도에는 각기 다른 색온도가 필요하다 

조명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달콤한 젤리가 맛없게 느껴지기도 하고, 몸을 씻는 비누도 신선한 야채처럼 보일 수도 있다. 상품의 성질과 브랜드의 철학에 맞게 빛을 사용하자.

 

빛을 잘 사용한 비누 매장은 전 세계에 체인점을 둔 영국의 핸드메이드 화장품 브랜드 러쉬(Rush). 러쉬는 '신선한 핸드메이드' 라는 핵심 가치 아래, 원료 수확, 제조, 유통, 포장 등 모든 과정에 이 핵심 가치를 일관되게 적용하고 있다. 러쉬의 창업 멤버들은 초창기에 슈퍼마켓에서 오렌지, 레몬, 계피 등의 재료를 구입해 비누와 화장품을 만들었으며 지금까지도 핸드메이드 방식을 고수한다. 그래서 그들은 제품을 제조하는 것을 요리에 비유하며 제품을 제조하는 공장을 '키친'이라 부른다.

피부에 직접 닿는 화장품은 먹는 음식만큼이나 깨끗하고 신선해야 한다는 러쉬의 철학은 매장 인테리어에도 그대로 구현되어 있다. 갓 따온 듯 싱싱한 야채들이 진열된 키친 테이블 위에 핸드메이드 비누와 화장품을 놓는 방식으로, 화장품이 마치 음식처럼 싱싱하고 먹음직스럽게 보인다. 매장을 비추는 따뜻한 노란빛은 가정집 부엌을 연상시킨다. 이처럼 공장에서 찍어낸 공산품이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이 직접 만든 제품이라는 점이 공간에서부터 잘 드러난다. 브랜드의 철학을 소비자가 쉽게 인지하고 알 수 있도록 만든 러쉬야말로 좋아 보이는 것의 비밀을 잘 알고 있는 브랜드다. 무조건 노란빛을 사용해야 잘한다는 게 아니다. 자신의 브랜드가 지닌 철학이 무엇인가를 깊이 고민한 후에 이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빛의 색온도를 정하라는 것이다.

 한 과일 가게가 눈에 띄었다. 수많은 곳 중 유독 그 가게에 눈이 가는 이유가 무얼까 궁 금해 가까이 다가가 보았다. 그 가게는 다른 과일들 위에는 노란빛이 도는 3500K쯤의 불을 커놓고, 오직 포도에만 흰빛이 도는 5000K의 형광등을 켜 놓고 있었다. 붉은색과 노란색을 띠는 대부분의 과일들과는 달리 포도에는 노란빛을 쓰면 안 된다. 갓 딴 포도는 열매 주변에 흰빛이 돌기 때문에, 흰빛을 비추어야 더 싱싱하게 보인다. 과일마다 어울리는 색온도가 따로 있음을 그 가게의 사장은 경험적으로 알고 있었던 것이다.

 

 

 

 

공간의 특성에 맞게 각기 다른 빛으로 변신하라

빛의 색온도가 인간의 감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연극 무대에서도 희극은 노란색 필터. 비극은 푸른색 필터로 색온도를 조절하는데, 이것 역시 빛의 색온도가 인간 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 것이다.  빛의 색온도는 인간의 감정뿐만 아니라 생체리듬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

 월요병을 이길 수 있다는 '기상 조명' 역시 인간의 생체리듬을 고려해 개발된 제품이다. 매일 아침 시끄러운 알람 소리를 들으며 잠에서 깨면 불쾌한 기분으로 하루를 시작하게 된다. 기상 조명은 그런 알람 소리 대신 특정 시간에 가장 적합한 빛의 색온도를 적용해 자연스럽게 잠에서 깨어날 수 있게 도와준다. 또한 맑은 날 자연 채광을 그대로 재현한 '에너지 업 (Up) 조명'은 빛이 잘 들지 않는 곳에서 오래 생활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생체리듬을 조절해 활력을 얻을 수 있도록 돕는다. 반대로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이라면 잠들기 한두 시간 전 검붉은 조명 아래에 있는 게 도움이 된다. 

 

이처럼 빛의 색온도가 인간의 감정과 생체리듬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이해하고 나면, 제품을 판매하는 공간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함부로 조명을 써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예를 들어 푸른빛이 도는 차가운 형광등 아래에서 식사를 하면 심리적, 생리적으로 불안해진다. 자율신경계를 둔화시켜 공복감이 느껴지지 않게 하고 소화도 부진하게 한다.

반대로 주황색 빛은 인간의 자율신경계를 자극하고 공복감을 환기시켜 소화 작용을 돕는다. 많은 베이커리 매장이 노란빛이 도는 색온도를 쓰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 강사의 말에 집중해야 하는 강의실은 색온도를 보통 5000~6000K 정도로 설정한다. 사람을 긴장시키고 집중하게 만들기 위해서다. 긴장이 풀리는 3000K의 빛 아래에서는 사람들이 강사의 말에 좀처럼 집중하기 힘들다.

이 경우처럼 동일한 공간에서 여러 종류의 행사를 진행하는 경우에는 색온도를 다양하게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 필수적이다. 어떨 때는 예식장으로, 어떨 때는 강연장으로 쓰이는 호텔의 홀 같은 곳은 경우에 따라 조명을 다르게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강의 중에는 5000K 정도로 밝게, 예식을 하거나 식사를 할 때는 3000K 정도로 부드럽게 색온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마트는 6000K 정도 되는 밝고 환한 흰빛을 사용한다. 사람들을 빨리 움직이게 하고 활기차게 쇼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주요 고객인 서울 명동의 중저가 화장품 매장도 6000K 조명을 쓴다. 관광객들은 시간 절약을 위해 쇼핑을 빨리 하길 원하고, 사야 할 물건들도 미리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다. 목적성이 강한 고객들이 제품을 빠르고 정확하게 고를 수 있도록 밝은 조명을 쓰는 것이다. 

반대로 고객이 오래 머물면서 쇼핑하는 백화점이나 명품관에서는 6000K 조명을 사용하지 않는다. 너무 높은 색온도는 사람을 쉽게 피로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특별히 6000K를 사용하면 안되는 공간이 있다. 불평 불만을 토로하러 온 고객들을 맞이하는 데스크다. 높은 색온도가 그들의 신경을 더 날카롭게 할 수 있다. 그러니 오랫동안 앉아서 상담하는 공간이거나 불만을 접수하러 온 고객들이 머무는 공간에는 마음을 안정시키는 3000K 정도의 낮은 색온도를 쓰는 게 좋다.

 우리나라 대부분 가정집에서는 천장의 밝고 환한 빛이 전체를 비추고 있다. 외국에 갔을 때 집안이 다소 어둡다고 느끼는 것은, 평소에 그만큼 환한 빛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휴식을 취해야 하는 집에서조차 우리는 수직으로 떨어지는 형광등 빛에 과하게 노출되어 있다. 5000~6000K쯤의 밝은 형광등은 사람을 끊임없이 긴장하게 만든다. 다시 말해 우리의 집은 사무실이나 강의실과 별다를 것 없는 공간인 셈이다.

가정집 거실의 경우 색온도를 4000K 정도로 낮추는 것이 좋다. 4000K는 해가 뜬 후 두 시간 뒤쯤의 온도다. *** 사람들이 일하러 나가고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시간대의 색온도이기도 해서 활기찬 느낌까지 줄 수 있다. 일상생활을 하는데 무리가 없을 정도로 충분히 밝고, 사무실이나 강의실과는 다른 따뜻한 느낌도 잘 전달한다.

 

5. 지나가는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힘

충분히 어둡게, 충분히 밝게, 차이를 이용하라

 

사람들은 어두운 곳보다는 밝은 곳에 끌린다. 하지만 밝다고 해서 무조건 끌리는 건 아니다. 빛을 이용해 스쳐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머물게 하고 발길을 끌어당기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림#2 상황별 조도 수준

 

앞에서 실험한 마켓의 경우 내부 조도가 약 700~800x 정도 된다. 많은 경우 조도의 강약 조절 없이 일률적으로 맞춰 놓는 곳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특별히 눈에 띄게 하고 싶은 상품이 있다면 그 진열대 주변의 조도는 더 낮게 설정하는 것이 좋다. 이것이 어둠을 사용하는 방법이다. ***. 매대 위의 상품을 부각하기 위해 매대가 이미 밝은데도 조도를 추가로 더 높일 경우, 과도한 빛으로 인해 제품이 손상되거나 사람들의 피로감을 불러일으키거나 혹은 착시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

모든 공간을 무조건 밝게 하거나 똑같은 조도를 사용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밝아야 하는 곳을 정확히 찾아 밝혀주는 것이 중요하다.

 

소비자에게 어떤 인상을 주고 싶은지, 조명으로 전달하라

전체를 밝게 만들기보다, 강조하고 싶은 곳에 스포트라이트를 두면 고객에게 원하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수많은 상품들이 평면적으로 진열된 곳이라면, 모든 상품에 빛을 주기보다는 브랜드의 캐릭터 등과 같은 요소를 강조해 재미와 즐거움을 전달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쇼핑몰의 통로는 생각보다 어둡다

램브란트의 작품 <그리스도의 부활>을 보면 천사 뒤에서 쏟아지는 빛에 가장 먼저 시선이 향한다. 주변이 충분히 어둡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극명한 빛의 대비는 그곳을 바라봐야 한다는 단호한 신호를 전달한다.

 

서울 압구정의 갤러리아 백화점은 빛의 강약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는 곳이다. 백화점 전체에 걸쳐 고객이 쇼핑하기 편리하도록 조도의 안배가 잘되어 있다. 고객이 이동하는 통로는 조도가 50~70k 정도로 굉장히 낮다. 대신 제품이 진열되어 있는 테이블 위의 조도는 약 2440k, 통로와 무려 500배의 조도 차이를 두어서 상품을 극적으로 연출한다. 이러한 조도 차이는 사람들을 천천히 걷게 만들고 상품에 더욱 집중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대비가 선명한 곳에서 사람들은 집중하고, 행동이 느려진다. 고가의 제품이나 명품을 다루는 매장일수록 내부가 어둡고 제품에만 빛을 쏘는 것을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빛의 역할은 음식 위의 고명과 같다.

고명이 마지막에 맛을 내주는 역할을 맡고 있는 동시에 시각적으로도 음식의 모양과 빛깔을 돋보이게 하듯, 빛도 그렇다.

 

무조건 밝게 하지 말고 집중하게 하라

고객이 있는 곳의 조도는 300lx, 점원이 있는 곳은 500lx가 적당하다.

어떤. 편의점 조도 1500lx로 일반적으로 편의점의 조도가 700~800lx인 것을 감안하면 두 배 가까이 밝은 셈. 공간이 시원하게 트인 느낌을 주려고 밝게 했다고 하지만, 너무 과해서 매장에 들어서는 순간 물건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필요한 물건만 빨리 사서 나가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한 공간이 전체적으로 똑같은 조도를 가지고 있으면 장소는 평범해지며 상품은 평면적으로 보인다. 의류상가 안에 입점한 매장들이 여기나 저기나 비슷해 보이는 것은 비단 물건이 유사해서만이 아니다. 이렇게 조도가 동일하면 사람들은 30분만 있어도 오래 머문 것 같은 지루함을 느낀다. 그러므로 고객을 원하는 곳으로 이동하게 하고 싶거나 특정 상품에 집중하도록 만들고 싶다면 조도의 강약을 활용해야 한다.

 

 

적절한 빛을 써야 가치가 오른다 

거실에서 주로 어떤 활동을 하느냐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휴식을 취해야 한다면 150~200lk, 책을 읽으려면 400k 정도가 좋다. 거실 한편에서 재봉틀이나 수공예 같은 세밀한 손작업을 할 때는700~1000x가 알맞다.

서재, 공부방, 독서실처럼 근거리 작업을 할 때는 전체 조명은 밝게 하고 스탠드 같은 보조 조명을 쓰는 것이 좋다. 어두운 곳에서 집중이 잘된다는 생각에 조명을 어둡게 하고 컴퓨터 모니터만 켜두거나 스탠드로만 밝게 켜는 경우가 있는데, 눈이 응시하는 화면과 주위 환경의 대비가 심하면 눈이 금방 피로해 진다. 또한 주위가 어두우면 신체는 밤이라고 판단해 멜라토닌을 분비하고 졸음이 오게 하므로, 졸음을 예방해야 하는 장소는 500lx쯤으로 밝게 해두는 것이 좋다.

침실의 취침등은 70k가 적절하다. 만약 침실에서 독서를 즐긴다면 밝은 빛의 스탠드를 부수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잠을 잘 때는 암막 커튼을 쳐서 모든 인공조명을 차단하는 게 효과적이다.

 

1.    45° 각도와 76cm 높이의 마법

기차게, 더 멋지게 보이게 하려면

그림#3 맛있어 보이는 높이

  

밝기 정도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각도다. 똑같은 옷을 입어도 빛의 각도에 따라 10년은 더 어려 보이기도, 10년은 더 나이 들어 보이기도 한다.

사람들의 마음에 감동을 주고 싶다면 마법의 각도를 찾아내자.

 

쇼핑 중인 고객에게 거울 앞은 중요한 의사 결정을 내리는 현장이다.

거울 앞에서 고객들은 자신이 고른 상품이 자신을 얼마나 젊고 아름답게 만들어주는지 냉정한 평가를 내린다.

 

 감동을 선사하는 빛의 각도 45

 피팅룸 앞의 조명을 점검해보자. 천장에서 직각으로 내려오는 조명이 사람의 정수리를 비추면 눈 주변에 깊은 그림자를 만든다. 이러면 얼굴 곳곳의 주름이 더 선명하게 보인다. 입었을 때 생기 있어 보이는 옷과 나이 들어 보 이는 옷이 있다면, 당연히 후자의 옷은 잘 사지 않을 것이다.

이런 비주얼의 차이는 대부분 조명에 의해 좌우된다. 특히 중요한건 빛의 각도다. 빛의 각도만 바꿔도 거울에 비치는 사람의 나이를 어려 보이게 만들 수 있다. 직각으로 떨어지는 빛을 45도로 떨어지게, 즉 빛이 가슴 아래를 향하도록 조정해 보자. 그러면 거짓말처럼 다크 서클과 주름이 사라지고 훨씬 더 젊고 예뻐 보인다. 당연히 실제 구매로 이어질 확률도 높아진다.

 

천장에서 직각으로 내려오는 조명이 사람의 정수리를 비추면 눈 주변에 깊은 그림자가 만들어진다. 이러면 얼굴 곳곳의 주름이 더 선명하게 보이는데, 고객은 옷 때문에 나이 들어 보인다고 생각하고 그 옷을 사지 않는다.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의류 매장에서는 피팅룸 안에 거울을 설치하지 않는다. 이유는 간단하다. 피팅룸 안에 거울이 있으면 착용 후 구매를 바로 포기하는 고객이 많아 지기 때문이다. 일단 피팅룸의 경우, 조명 활용도가 바깥보다 떨어진다. 매장 조명보다 어둡고 조명의 각도도 잘 나오지 않는다. 또한 좁은 피팅룸 안은 거울이 바로 앞에 있기 때문에 웬만해선 예뻐 보이지가 않는다.

거울이 바로 코앞에 있으면 몸 전체의 비율을 제대로 볼 수 없다. 다리는 짧고 얼굴은 크고 몸통은 더 뚱뚱해 보인다. 층분한 거리가 확보되지 않기 때문에 실루엣도 정확하게 파악하기 힘들다. 고객의 기분을 좋게 해주는 직원의 응대도 없다.

이렇게 판매 유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대부분의 옷 가게에서는 피팅륨 안에 거울을 설치하지 않는다.

하지만 피팅룸 안에 거울을 설치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유니클로, 자라, H&M SPA(생산유통일괄) 브랜드에서 운영하는 매장이다.

 

보통 SPA 브랜드는 매장이 크고 가격이 저렴해 고객보다 직원 수가 훨씬 적을 수밖에 없어서, 직원이 일일이 고객의 스타일을 확인하고 조언해주기 힘들다. 그래서 고객 스스로 피팅룸 안에서 자유롭게 여러 벌의 옷을 입어보고 선택할 수 있도록 피팅룸 안에 거울을 설치한 것이다. 직원이 관심을 보이지 않으니 고객이 편안하게 피팅룸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처럼 업종, 취급 품목의 가격대, 대상 고객의 연령이나 라이프스타일 등에 따라 피팅룸 안에 거울을 설치하는 게 이득인가 손해인가를 다르게 판단할 수 있다.

 

SPA 브랜드의 경우 고객 스스로 자유롭게 여러 벌의 옷을 입어보고 선택할 수 있도록 피팅룸 안에 거울을 설치한다.

지켜보는 사람이 없으니 고객이 편안하게 피팅룸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사선 조명으로 더 젊게 더 활기차게 

그렇다면 사선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조명을 비추면 어떨까? 앞서 설명했듯 사람의 정수리 바로 위에서 아래로 빛을 비추면 얼굴에 그늘을 만들어 나이가 더 들어 보인다. 아래에서 위로 비추는 조명은 위압감과 공포를 느끼게 한다. 무서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픈 매장이라면 적극 활용해볼 수 있겠지만, 일반적인 상업공간에는 대체로 적절치 않다.

사람이나 사물 뒤에서 앞을 향해 비추는 실루엣 조명 혹은 후광 조명은 어떨까. 역시 상업공간에 적절하지 않다. 대신 뒤에서 비추는 조명은 대상의 윤곽을 강조하는 데 효과적이고 신비함과 권위를 느끼게 해서 종교적인 장소에 많이 사용된다.

 

사선 조명은 수직으로 떨어지는 빛보다 안정감은 떨어지지만

공간에 입체감과 생동감을 불어넣는 이점이 있다.

 

 

가장 맛있어 보이는 높이 76cm

실제로 대부분의 실내 건축학 책을 보면 식탁 위 조명의 높이는 70~90cm 정도가 좋다고 한다. 주택을 설계할 때 가정 집 식탁 위에 이 높이로 조명을 달면 엄마가 만들어준 음식이 더 맛있어 보인다고 적혀 있다.

 음식을 먹음직스럽게 보이게 만들려면 조명이 필요한데 오히려 음식에 그늘이 지도록 만들어 놓은 것이다. 이렇게 되면 정성스레 만든 맛있는 음식이 전혀 맛있어 보이지 않는다. 알고 보면 조명 하나 때문에 외면당하는 맛집들도 꽤 있다.

 

76cm 높이의 조명은 사람들을 음식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게 만들어 음식의 향까지 진하게 느낄 수 있게 한다. 음식을 입으로 가져가기 전에 향부터 맡으니 음식 맛도 두 배 더 좋아진다.

 

음식이 맛있게 보이려면 식탁 위에 추가 조명을 설치, 70~90cm 높이에서 음식을 직접 비추도록 말이다. 색온도는 노란빛이 도는 3000~3800K 정도면 좋을 거라고도 했다.

 

조명 아래 추억이 모인다

 조명이 낮아지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조명 아래로 몸을 기울이게 된다. 가까이에서 얼굴을 보고 눈을 마주치며 음식을 먹게 된다. 더 큰 친밀감을 느끼고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 것이다. 맛있는 음식과 더불어 은은한 조명 아래에서 오고 간 많은 이야기는 그곳에서 보낸 시간을 매우 행복하게 기억하도록 만든다. 76cm 높이의 조명이 손님들에게 추억까지 선사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추억은 다시 가게를 찾게 해주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된다. ***

 

 이제 음식을 먹는다는 건 한 끼를 때우는 일이 아니라, 맛으로 저장되는 추억을 만드는 일이 되었다. 그러니 음식을 나누는 매장이 어떤 공간으로 바뀌어야 할지에 대해서도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패스트푸드점에서 후다닥 음식을 먹고 빠져나온 경험이 소중한 추억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음식의 맛이 기본이지만, 그것 만큼이나 음식 먹는 시간을 행복하게끔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그리고 이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행동 설계가 필요하다.   이를 위한 가장 간단하고 효과적인 방법이 음식 가까이에 조명을 다는 것이다. 낮게 달린 조명이 고객들에게 추억을 만들어주고 식당을 기억하도록 만들어줄 것이다.

 

조명은 단순히 공간을 밝혀주는 물건이 아니다. 그것은 공간을 좋아 보이게 만드는 비밀병기다.

 

 

7 10리를 걷게 만드는 동선의 비밀

고객을 계속 머물게 하는 '섬 진열'

 

아무 생각 없이 건물 안을 걷도록 배치한 것 같아도 그 안에는 철저히 계획된 것들이 숨어 있고, 스스로 지갑을 열게 만든다. 은밀하고도 자연스럽게 지갑을 열게 하는 장치, 과연 어떤 것들이 있을까?

 

 

10리를 돌아다녀도 발이 안 아픈 이유 

10리를 걷게 만드는 비장의 무기는 바로 섬 진열'이다. 마트는 넓은 통로 사이에 고객들이 좋아하는 보물섬을 징검다리처럼 만들어 놓는다. *** 

가장 쉬운 예로, 모든 고객들이 좋아하는 '원 플러스 원(1+1)'이라는 섬이 있다. 그리고 여섯 걸음쯤 더 걸으면 '오늘 하루만 특가' 행사를 하는 커피믹스 섬이 있다. 커피믹스 상자에는 세련된 무늬의 텀블러까지 붙어 있고, 커피의 유통기한도 1년 이상 남았다. 지난주에 산 것도 있지만 새로 사더라도 유통기한 안에 다 먹을 수 있을 것 같고, 사은품까지 주니 계획에 없던 물건이었다 해도 쇼핑카트에 담는다.

 

이 섬과 섬 사이의 거리는 여섯 걸음이 적당하다.

 

고객은 섬과 섬을 건너면서 구매를 일으킨다

입구에 시즌을 보여주는 섬을 만들자. 고객이 처음 들어와서 마주하는 섬에는 계절. 기념일 등이 연상되는 것을 놓자. 시즌을 보여주면 새로운 구매욕이 생겨난다. 

 

여섯 걸음 사이에 섬을 놓자

섬과 섬 사이의 거리가 너무 멀면 효과가 없다. 매장 전체에 섬을 흩어 놓으면 섬이 연결되지 않는다. 여섯 걸음 내로 섬을 놓아 고객들이 매장 안쪽으로 들어오게 만들자.

 

실제 매출이 나올 수 있는 물건들로 채우자

섬 진열을 판촉물이나 멋있어 보이는 물건으로 채우는 경우가 있다. 그렇게 되면 고객들이 섬 진열 전체를 장식품이 모여 있는 것이라고 인식하고, 다른 섬으로 이동하지 않는다. 할인폭이 큰 제품이든 최근에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는 제품이든, 실제로 매출을 발생시킬 제품들을 놓아서 섬 진열에서 이익을 얻었다는 느낌을 받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사람들이 쇼핑하기에 좋은 동선은 어떻게 만들까

섬 진열이 필요한 곳은 마트뿐만이 아니다. 어느 매장이든 매력적인 섬이 앞에 나와 있으면 사람들을 쉽게 안으로 불러들일 수 있다. 이런 답답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다.

"고객이 안으로 들어 오지도 않고 매장 입구에 서서 그냥 한번 획 둘러보고 가버려요. 안쪽에도 괜찮은 상품이 많은데 왜 들어와서 보지도 않는지 모르겠어요. 구매 안 해도 괜찮으니 그냥 둘러보라 해도 안으로 들어오지 않아요." 그 이유는 무엇일까? 매장 입구에서 첫 번째 보물섬까지의 거리가 너무 멀기 때문이다. 고객이 매장 안으로 들어가려면 심리적 완충장치가 필요한데, 섬 진열이 그 역할을 해준다. 매장 입구에서 여섯 걸음 이내에 특가 상품, 할인 상품. 원 플러스 원 등 고객이 흥미를 가질 만한 섬들을 배치해보자. 그러면 고객들은 그 섬 때문에 매장에 들어왔다가, 매장 전체를 둘러보며 자신에게 더 필요한 제품을 찾게 된다.

 

섬 진열은 어릴 적 징검돌을 건너는 것처럼 고객의 기분을 유쾌하게 만들어주고 쇼핑을 지루하지 않게 해주는 최상의 도구다.

그러니 깔끔하고 질서정연한 느낌보다는 약간 어수선하고 여기저기 뒤섞여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 좋다.

 

1. 고객의 구매 패턴을 파악하라

고객은 매장에 들어와 상품을 구매할 때까지 일련의 구매 패턴에 따라서 움직인다. 요약하자면 내점 - 관찰 - 발견 - 비교 -> 확신 - 구매의 패턴이다.

 

매장의 연결 통로는 하굣길의 골목길처럼 '유혹의 길'이 되어야 한다.

그 길로 들어가고 싶은 충동을 일으켜야 한다.

 

2. 골목길로 유혹하라

매장의 연결 통로도 하곳길의 골목길처럼 '유혹의 길'이 되어야 한다. 유혹의 길 입구는 바로 매대의 양쪽 끝 진열대다. 업계에서는 이를 '엔드(end) 매대'라고 부르는데, 마트에서도 엔드 매대의 매출이 다른 매대에 비해 서너 배 정도 더 높다. 해당 코너의 얼굴과도 같은 엔드 매대는 고객들에게 연결 통로로 들어오라고 끊임없이 유혹한다. ***

 

3. 매장 입구는 오른쪽, 왼쪽?

고객이 점원의 도움 없이 스스로 물건을 고르는 매장이라면 입구는 오른쪽에 두는 게 좋다.

고객들 중 더 많은 수를 차지할 오른손잡이들은 벽면과 진열대를 오른쪽에 두고 걸어야 쇼핑하기 편하기 때문이다.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동선을 만들려면

사람들은 탁 트이고 넓은 공간을 좋아하긴 하지만, 중간중간 자신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이 없다면 오히려 부담스러워 한다.

전체 동선을 확인하고 자신의 다음 목적지를 확인하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다.

 

8 물건을 갖고 싶게 만드는 16cm의 비밀

애플 매장에 가면 왜 무엇이든 만져보고 싶을까

 

정말 좋은 물건은 자기를 애써 내세우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눈에 들고 자연스럽게 손에 잡힌다.

물건과 사람이 서로를 만지고 소통할 수 있게 하려면

어디에 어떤 각도로 놓아야 할까. 얼마나 간격을 두고 보여주어야 할까.

 

오래된 대표 상품은 권위 있고 신뢰감 주는 직선으로, 시즌 상품이나 신상품은 활동적이고 세련된 느낌을 주는 사선으로 놓으면 그 특 징이 더 잘 전달된다.

비워야 잘 보인다. 

정말 좋아 보이는 것들은 꽉 차 있지 않다.

여백의 미가 돋보이며 약간 비어 있는 듯 자연스럽다.

 

 

신체 조건을 이해하고 배려하라

애플 매장에 진열되어 있는 제품과 제품 사이의 거리는 60cm 정도다.

제품을 진열대 모서리에서 16cm 떨어진 곳에 진열하는 것도 고객의 신체를 세심하게 배려한 결과다.

좋은 물건을 보여주는 곳의 공통점은 말이 적다.

광고가 많이 붙어 있지도 않고, 가격표나 할인 정보를 알려주는 표지판도 작다.

꼭 필요한 최소한의 정보만 전달할 때, 사람들은 더 눈여겨보게 된다.

 

황금구역 100~140cm

100~140cm 높이에 진열된 상품이 가장 잘 팔린다.

그래서 이곳을 '황금구역' 이라 부른다.

 

기본적인 매대의 황금구역은 100~140cm이지만, 매대의 어느 위치가 고객의 시선에 먼저 들어오는 가는 매대와 고객 간 거리에 따라 달라진다. 고객이 멀리서 매대를 바라볼 때는 매대의 ' - 중간 - 아래', 1~2m 앞에서는 '중간 - 아래- ', 아주 가까이서는 '아래 - 중간 - ' 순으로 시선이 이동한다. 그러니까 매장의 크기, 매대 간 여유 공간 등에 따라 더 신경 써야 할 구역이 조금 달라질 수 있다.

 

왼쪽에는 할인 상품을, 오른쪽에는 비싼 상품을 

인간의 시선은 보통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움직인다. 그래서 왼쪽에는 눈길을 뺏을 수 있는 광고 이미지나 선명하고 화려한 색상의 상 품을 두고, 오른쪽에는 기본 상품이나 평범한 색상의 상품을 두는 것이 좋다.

 

비슷한 것끼리는 수직, 독보적인 것은 수평

 

시각적으로 가장 빠르게 인지되는 것은 색상이다.

따라서 색상별로 분류해 수직으로 진열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때 색상이 다른 두 그룹 사이에 9cm 정도의 공간만 있어도 양쪽이 모두 살아난다.

 

인간의 심리는 비교를 원한다

상품을 한눈에 비교하기에는 수직 진열이 유리하지만, 상품의 구체적인 기능을 꼼꼼히 확인하는 데는 수평 진열이 유리하다. 대표적인 예가 전자제품 매장이다.

 

9 라이프스타일까지 바꾸는 가치의 힘

왜 물건을 포장해주지 않을까

 

"이건 살 만한 가치가 있다." 우리가 흔히 하는 이 말에 좋아 보이는 것의 결정적인 비밀이 숨어 있다. '살 만한 가치'라는 말을 바꾸면 고객이 갖고 싶은 이 브랜드의 철학'이 된다. 그 철학은 분명히 전달되어야 한다.

전달되지 않은 철학은 아무 소용이 없다.

 

매장에 철학이 왜 필요할까? 

핀란드의 안톤 앤 안톤이라는 유기농 슈퍼마켓은 '엄마가 가족에게 주고 싶은 것들' 이 매장의 콘셉트이자 철학이다.

매장은 친환경 종이나 노끈을 사용한 상품의 포장 방식으로 자신들의 철학을 구현해내고 있었다.

 

철학이 있으면, 자기만의 비주얼 법칙이 만들어진다

다른 기업이나 다른 상품과 차별화되는 자기만의 비주얼을 만들려면, 자기만의 철학이 먼저 필요하다. 그 철학을 기준으로 광고부터 매장 진열까지 일관성 있는 모습을 보일 때, 사람들은 '좋은 것'이라고 느낀다.

 

고객에게 줄 감동을 고객 눈에 보이게 하라 

러쉬는 체험적이고 친환경적인 브랜드의 철학을 매장에 고스란히 구현하고 있다.

러쉬는 화장품 제조를 요리에 비유하며 제품을 만드는 공장을 '키친'이라 부르는데,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에도 이를 그대로 실현하고 있는 것이다.

 

좋은 것을 사는게 좋은 사람이 되는 길이다

 

 

10 '나‘를 넣었을 때 완성되는 이미지 만들기

고객이 가진 상상의 눈을 만족시켜라

 

오늘날의 고객은 두 개의 눈을 갖고 있다. 하나는 실제 현실을 보는 눈이고, 또 다른 하나는 이미지로 저장되었을 때의 모습을 상상하는 눈이다.

그중 가장 저장하고 싶고 공유하고 싶은 이미지는 바로 '(me)이다.

  

'사람'을 넣었을 때 완성되는 공간을 만들어라

 

자신이 얼마나 멋진지를 증명해줄 때, 고객은 기꺼이 지갑을 연다.

장소, 상품 등이 고객과 함께 보여질 수 있는 이미지를 만들어라.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차라리 거울을 둬라

시그니처 이미지가 필요한 이유

 

오늘날의 소비는 '이미지' '이미지'를 부르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때문에 널리 공유되고 전파될 수 있는 시그니처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미지로 설득되면 지갑이 열린다

좋아 보이는 공간은 저절로 고객을 끌어당긴다.

고객에게 소리 높여 설명하기보다, 고객 스스로 다가오게 만드는 설계가 필요하다.

데스크를 입구에 두지 않고 안쪽에 두고, 복도를 따라 들어오는 동안 고객의 마음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이미지들을 곳곳에 만들어보자.

 

 

 

 

 

 

 

 

 

 

 

 

 

 

 

 

 

 

 

 

 

 

 

 

 

 

[Book report after reading]

 

유익한 내용이 너무 많아서 책의 내용은 외우고 기록해서 꼭 써먹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의 실제 업무와 관련이 높지 않은 점이 아쉬웠습니다.

자영업을 특히 식당을 운영하시는 사장님들은 꼭 보시고 활용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조명과 색온도 이야기를 읽다 보면 내가 직접 가게를 차려서 하나하나 직접 시험을 해보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맛으로 저장되는 추억을 만드는 일에 참여해보고 싶은 욕구가……...

책을 읽고 식당에 가서 테이블위에 있는 등의 높이가 정말 76cm인지 궁금 했고 측정을 해보고 싶어서 대략적인 길이를 가늠해 보기도 했습니다.

색온도와 조도 상품 진열 방법 등이 공식처럼 정해져 있다는 것에 놀라웠습니다.

제품과 제품과의 거리는 60cm, 이유는 남자 평균 어깨 넓이가 60cm쯤 됨으로 옆에 사람이 있어도 크게 신경 쓰이지 않고 편하게 제품을 보고 만져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며, 제품 진열대 모서리에서 16cm 떨어진 곳에 진열하는 이유는 평균적으로 중지 끝부터 손바닥 끝까지의 길이가 16cm쯤 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작은 것들 하나하나에 숨겨진 신체 과학이 있었습니다.

 

조명은 단순히 공간을 밝혀주는 물건이 아니다. 그것은 공간을 좋아 보이게 만드는 비밀병기다.”

"고객과 이미지로 커뮤니케이션하는 법을 알아야 한다." 는 작가의 말이 깊이 와 닿았습니다.

하지만 그 구체적인 방법과 감이 부족한 저에게는 공부해야 할 게 참 많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하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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