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할매 국밥1 할매 국밥_(02/15) 때늦은 저녁 거리에 깔린 어둠을 밟고 두 어깨에 세상 시름을 다 짊어진 한 남자가 두 눈 밑에 움푹 팬 고달픔을 감추기 위해 고개를 푹 쑥인 채 들어오더니 드문 드문 앉은 사람들 사이 구석진 자리 하나를 택해 앉고서는 “할머니 여기 쇠주 한 병만 주세요” “니가 꺼내 처먹으면 되지 나이먹은 노인네 꼭 시켜먹고 싶나?“ “아 아닙니다 제가 꺼내 먹을게요“ 주섬주섬 일어나 냉장고 안에서 소주 한 병을 꺼내와서는 국밥 국물을 탁자 끝에 밀쳐놓고 연거푸 소주 한 병을 비우고 있는 남자에게 봄소식 같은 벨이 울린다 “우리 예쁜 딸공주님 아직 안 잤어?” “아빤 회사지.. 아빠가 없으면 이 회사가 안 돌아가서 늦게까지 일하는 거야“ 어? 오늘이 아빠 생일이라구?” 남자는 잠시 어렴풋한 기억을 더듬어 보더니 자신의 .. 2023. 2. 15. 이전 1 다음